입양에 대한 진지하고 깊은 관심으로 대한사회복지회 홍보대사를 9년째 맡고 있는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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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입양홍보대사’인터뷰
“관심은 높아졌지만 실제 입양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
입양이란 단어를 꺼내자 김정은은 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녀가 국내 대표 입양기구 중 하나인 대한사회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한 게 벌써 9년째.
김정은은 “처음엔 그저 좋은 일한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가” 점차 입양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이 더해져 “이젠 평생 안고 가야할 화두가 됐다”고 말했다.
김정은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때는 ‘입양의 날’ 하루 전인 10일. 그녀는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낳지 않은 아이를 정말 키울 수 있겠냐’고 수없이 반문해온 시간이었다”고 지난 홍보 활동을 되돌아봤다.
“한해, 두해 직접 보고 느끼면서 스스로 입양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아기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죠. 처음 홍보 활동을 시작할 때보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막상 입양률은 점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김정은은 홍보 활동과 아울러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운영 중인 서울 신사동과 암사동 시설을 직접 찾아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 또한 사진작가 조세현 씨와 2003년부터 해마다 ‘돌사진’ 찍어주기 행사를 갖고 있다.
미혼인 그녀에게 이른 질문이지만 결혼 후 입양 의사가 있는지도 물어봤다. 이에 대해 그녀는 오랫동안 고민했던 문제인 듯 진지한 말투로 대답을 이어갔다.
“가족과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엄마도 그렇지만, 가족의 사랑이거든요. 장차 제 배우자가 입양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아버지로서 사랑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입양할 생각입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