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인사이드볼파크]류현진,젊은패기로정면승부를즐겨라     

입력 2009-05-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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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스포츠동아 DB]

국내 프로야구의 국보투수였던 삼성 선동열 감독은 한화 류현진을 국내 최고투수라고 일컫는다.

150km의 빠른 볼을 던지는데다 서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도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두둑한 뱃심과 타고난 운영능력, 뛰어난 투구 밸런스도 선 감독이 류현진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그런 류현진을 소속팀의 김인식 감독은 지난 3일 KIA전이 끝난 뒤 “류현진은 바보다. 아직 멀었다”고 질책했다.

지난 9일 두산전이 끝난 뒤에도 “좋은 볼을 갖고도 소극적인 피칭을 한다”며 아쉬워 했다. “선동열을 뛰어 넘을 선수”라며 류현진을 극찬했던 김 감독에게서 나온 말이라 새겨볼 만하다.

두산전에서 류현진은 5이닝 4실점하며 5연승 끝에 올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최고 구속 152km. 두산의 김동주와 김현수가 “몇년 사이 상대해 본 가운데 제일 빨랐다”고 할 정도로 공이 좋았지만 팀의 5연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현재 다승과 탈삼진 선두다. 7경기에 나가 5승을 했으니 출발은 좋은 편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어느해보다 많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점이 마음에 걸린다. 류현진의 올시즌 이닝당 투구수는 무려 17.4개다. 7이닝을 던질 경우 120개가 넘는 수치다.

이닝당 13.8개로 가장 적은 김상현(두산)보다 4개 가까이 많다. 방어율 20위 안에서 류현진보다 투구수가 많은 선수는 크루세타(삼성)밖에 없다.

류현진의 방어율과 투구수, 사사구, WHIP은 신인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2006년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방어율은 2.23(06)- 2.94(07)-3.31(08)-3.86(09)으로, 9이닝 평균 사사구는 2.4개(06)-3.0개(07)-3.7개(08)-4.5개(09)로 늘어났다.

이닝당 투구수도 14.9개(06)-15.8개(07)-16.2개 (08)-17.4개(09)로 많아졌다.

06년 초특급 1 .05를 기록했더 WHIP은 1.25(07)-1.27(08)-1.33(09)까지 높아졌다.

여전히 좋은 구위에도 기록이 나빠지는 것은 공격적인 피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유인구가 많아진 것도 나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류현진은 평소 70-80%%의 힘으로 던지다 위기때 전력투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류현진의 완급조절이 발목을 잡아채는 느낌이다.

5:0으로 앞선 청주 LG전에서 2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고 9-1로 리드하던 군산 KIA전에서는 7회 한이닝에 5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신인때부터 데뷔하자마자 2년연속 200이닝을 던졌고 각종 국제대회 참가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을 수 있고 등판할 때마다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완급조절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 한다. 베이징올림픽 캐나다전과 쿠바전처럼 좀 더 진지함이 묻어난 전력투구가 류현진다운 피칭이라고 생각한다.

류현진은 이제 22세의 젊은 투수 아닌가? 선동열,정민태,송진우,구대성같은 대투수들은 22세에 타이밍을 뺏기보다는 정면승부를 즐겼다.

때로는 1이닝을 공 9개로 처리하겠다는 공격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류현진이 5이닝동안 101개의 공을 던진 다음날, 같은팀의 안영명은 49개의 투구로 5이닝을 마쳤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괴물’ 류현진의 진짜 ‘괴물’ 같은 피칭을 기대한다.

야구해설가

꿈이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실패와 낙심으로 힘들어도 꿈이 있어 이겨낼 수 있다.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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