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춥지만 조금만 더 힘내자.’ 윤태석 기자(맨 오른쪽)가 하프타임 때 수성중 선수들을 모아놓고 박수를 치며 파이팅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장대비가 쏟아져 선수들은 흠뻑 젖은 채 70분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수원·용인|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008년 초 전남 광양에서 열린 3급 심판 강습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통상 신임 심판들은 소정의 교육을 마친 후 인근 지역에서 동계훈련을 소화 중인 초등학교 리그에 투입된다. 초등학교 팀들끼리의 연습경기에도 심판이 필요하고 신임 심판들 역시 실전연습이 필요하니 이런 무대를 통해 서로 ‘윈-윈’하는 셈이다.
기자는 그곳에서 ‘참상’을 목격했다. “야, 이 개XX야. 그 따위로 하려면 집어 쳐.” “야, 너 나가 죽어라. 거기서 왜 볼을 그렇게 차냐. 집에 가 이 자식아.”
그날 뛴 선수들은 대부분이 초등학교 저학년인 2,3학년 학생들이었다. 친선리그에서 이 정도니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는 그 수위가 어떠할지 보지 않아도 훤했다. 옆에 있는 한 축구 관계자는 “학원축구 지도자들은 대회 한 번 잘 못 치르면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감독들이 지고 나면 선수 탓 심판 탓 하는 부분도 일면 이해할 수 있다”며 “이런 폐단을 하루 빨리 없애기 위해서라도 초중고 주말리그를 도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청담중과의 경기를 지켜보는 유규삼 수성중 감독은 느긋해 보였다. 선수들이 실수를 하면 “저 녀석 참”이라고 헛웃음을 지으며 혀를 찼고, 불리한 판정이 나와 선수들이 항의라도 할라치면 “플레이에만 집중하라”고 따끔하게 야단을 쳤다. 너무 여유로운 모습에 ‘취재기자가 옆에 있어서 그런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유 감독은 “연중 리그로 대회를 치르니 1경기 1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한 번 실수한 뒤 곧바로 그걸 깨우치는 선수가 몇이나 되겠느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잘못된 습관을 고쳐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물론 미진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날 선수들은 장대비 속에 천막 하나만 달랑 쳐 놓은 채 벌벌 떨며 70분 동안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하루에 5경기를 연달아 소화하는 용인시 축구센터 인조잔디 구장은 우레탄 조각이 겉으로 다 드러날 정도로 열악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대한축구협회가 의욕을 갖고 출범시킨 초중고 리그가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하루 빨리 제 자리를 잡아 학원축구에 새 패러다임을 가져다주길 기대해본다.
수원·용인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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