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얼음마사지부러워…이란전꼭뛸래”

입력 2009-06-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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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라…준비된 선수만 유럽간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왼쪽)과 김현태 GK 코치가 8일 파주 NFC에서 진행된 회복훈련 도중 선수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허정무호주전에만냉찜질훈련
허정무호에는 예전부터 시행돼 온 아주 특별한 회복 프로그램이 있다. 그라운드가 아닌 실내에서 실시돼 땀을 흘릴 필요가 없는 프로그램이지만, 엄연히 할당된 훈련 시간 내에 시행된다. 바로 ‘냉찜질’ 마사지.

8일 파주NFC에서 오전 한 차례 훈련을 실시한 대표팀. 한 시간 반 동안 훈련하기로 돼 있었으나 40분 쯤 지나자 코칭스태프는 박지성, 기성용, 이근호 등 UAE전에서 주력으로 뛴 선수들을 숙소 내 사우나실로 들여보냈다. 원정경기가 열린 두바이와 약 5시간의 시차가 났기에 선수들이 피로감을 호소했기 때문. 얼음찜질이 빠른 피로회복에 좋다는 의무팀 제안에 따라 허 감독도 훈련을 ‘얼음 요법’으로 마무리 훈련을 대체했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에게 같은 혜택이 돌아간 것은 아니다. UAE전에 많이 뛰지 못했거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일부 선수들은 나름(?) 강도 높은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비록 오전이었지만 섭씨 28도에 육박한 더위에 지치는 것은 당연지사. 시원한 ‘얼음 사우나’ 대신, 필드에서 굵은 땀을 흘린 모 선수는 “이란전을 앞두고 훈련 대신, 얼음마사지를 받기 위해서라도 꼭 출전하고 싶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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