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스포츠동아 DB]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 자신감을 잃은 탓에 시즌 개막전 두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삼았지만 당시 만해도 정말 자신이 없었다고 설명하기도 한 그는 “언제부턴가 주변에서 나에 대해 ‘야구 좀 한다고 변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적잖이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신인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 없지 않느냐. 내가 변한 것 같으냐”고 취재진에게 되레 질문을 던질 정도로 그는 주변 시선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올해로 프로 3년생, 스물 한살에 불과한 그는 지난해 시즌 MVP를 차지하는 등 2년 연속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고,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빼어난 야구 실력 덕분에 세인의 주목을 끌 수밖에 없는 운명. 그래서 스스로 느끼듯 때론 주변의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을 때도 있지만 그는 자기 나름의 소신과 생각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의 고민이 또 다른 내적 성찰과 자기발전으로 이어지는 ‘성장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