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이근호영입순위밀려파리행‘지각’

입력 2009-07-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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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호. 스포츠동아 DB

PSG입단왜늦어지나?영입확실…협상장기화될수도
프랑스 1부리그 르 샹피오나 파리 생제르맹(PSG)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근호(24)의 영입 협상이 다소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근호의 에이전트 관계자는 3일 “오래 전부터 PSG와 꾸준히 의견을 조율해왔다”면서 “구단은 4년 계약을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협상으로 일각에선 둥지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던 올해 초의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함께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밀려난 협상 순위…성사되면 치열한 경쟁

PSG가 이근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우선 협상 대상자는 아니다. 막시풋, 유로1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이근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진행된 게 없다. 언제 팀에 합류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PSG 알랭 로쉬 사무국장의 발언을 인용, 이근호 영입이 우선순위가 아님을 공식화 했다. 이에 이근호 측은 “전날(2일) 현지 파트너와 통화를 했는데, ‘영입은 분명하니 걱정말라’고 하더라. 다만 PSG의 영입 순위에서 뒤로 밀린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PSG는 터키 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메블뤼트 에르딩의 영입을 발표했다. 에르딩은 2005-2006시즌부터 소쇼에서 79경기 출전, 24골을 터뜨려 프랑스 무대에 익숙하다. 또한 기존 공격수 오아로(프랑스)와 재계약도 무난히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근호가 PSG행을 확정해도 주전을 당장 꿰차기는 어려울 전망. PSG가 이근호의 계약기간으로 4년을 원하는 것도 타 팀으로의 임대 가능성을 열어둔 포석으로 보인다. 이근호 측은 “(임대를) 생각한 적은 없다”며 “다음 주 초에는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PSG의 바닥난 재정은?

불안한 낌새는 또 있다. PSG가 선수 영입을 위해 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금액은 쏟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 프랑스 복귀를 추진 중인 파트리크 비에라의 영입설이 대표적인 예다. 2일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는 ‘PSG가 인테르 밀란에서 주전을 빼앗긴 비에라의 영입을 희망하고 있는데 높은 연봉 문제로 협상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새로이 지휘봉을 잡은 콩부아레 PSG 감독도 “비에라의 몸값이 너무 높다.

모두 공감할만한 금액이 선결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클럽이 이미 골키퍼 그레고리 쿠페, 에르딩 등 굵직한 멤버들을 영입한 터라 이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선수단 일부를 정리해야 한다”고 밝혀 PSG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근호 측은 ‘금전적 조건’을 꼭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이는 분명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와 계약을 끝내고 돌아온 이근호는 인천 자택에 머물면서 헬스클럽과 인근 학교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PSG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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