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용병이야기]방출디아즈,팬심잊지못하리       

입력 2009-07-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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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디아즈. 스포츠동아DB


디아즈는 해외 리그 진출을 고려하기에 비교적 어린 나이였지만, 주변에서 접한 한국야구와 한화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 도전해서 성공해 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전지훈련지 하와이에서 상대한 대표팀 투수들을 통해 한국야구에 대해 예습할 수 있었고, SK와의 시즌 개막 2연전 연속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좋은 컨디션이었기에 새로운 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퇴출설에 시달린 5월 이후 외야 수비에서 몇 차례 포구 에러와 타석에서 지나친 공격적 성향을 극복하지 못한 채 늘어만 가던 삼진수로 인해 2군을 다녀오기까지 했습니다. 일정하지 않은 경기 출장에 절정의 타격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이 시점부터 언론을 통해 공개된 퇴출설은 매 타석 상당한 심적 부담으로 작용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을 이겨내지 못한 것은 자신의 실력 부족이라고 했습니다만. 김태균이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5월 하순부터 디아즈의 모자 상단엔 숫자 52(김태균의 백넘버)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김태균이 부상에서 돌아올 경우 자신이 방출될 수 있음을 알았지만, 모자에 새겨진 숫자로 한화의 중심 김태균의 복귀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디아즈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팀이 기록한 12연패 속에 연패 탈출을 위해 큰 기여를 하지 못한 점과 팬들이 기대하던 활약을 보이지 못한 점에 대해서 한화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또한 마이너리그와 윈터리그 시절에 느끼지 못했던 ‘매일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한국에 있는 시간 동안 충분히 느꼈다고 했습니다. 다시 한국에 돌아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한국에서 경험한 실패를 통해 자신의 야구는 발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신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말을 전한 디아즈. 언제나 야구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외쳐주던 한화 팬들의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합니다.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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