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은이동국을선택했다

입력 2009-07-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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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상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이동국이 프리미어리그 진출 예정인 이청용을 대신해 K리그 올스타팀에 합류, 한일 올스타전에 나선다. [스포츠동아 DB]

K리그올스타전격발탁
내달 8일 한·일 올스타전 “요즘 페이스 좋아 안뽑을 이유 없다”… 대표팀 합류 논란속 팬 관심집중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라이언 킹’이동국(30·전북 현대)이 K리그 올스타팀에 합류한다.

이동국이 행운을 잡은 계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과의 이적 협상중인 이청용의 불참 때문. K리그 올스타팀의 차범근 감독은 20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요즘 이동국의 페이스가 정말 좋다”면서 “올스타팀에 못 뽑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최근 이동국의 페이스라면 팬들이 좋아하고, 한일 올스타전의 흥행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국의 올스타팀 합류는 연맹과 협의를 통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일 프로리그 대항전인 2009조모컵 한일올스타전은 내달 8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당초 이동국은 올스타 명단에 제외됐었다. 6일 올스타 명단 발표를 한 차 감독은 “명단을 몇 주 전에 미리 제출해 (이동국이)포함되지 않았다”고 사정을 설명한 뒤 “이동국 처럼 기량이 좋은 선수는 명단에 들어가야 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주시하겠다”며 여운을 남긴 바 있다.

차 감독과 이동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제지간.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차 감독이 가능성을 믿고 발탁, ‘월드컵스타’로 키운 바 있다. 차 감독은 “재능은 충분한 선수다. 2002년 월드컵에서 탈락했을 때 안타까웠는데, 요즘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좋다”고 털어놓았다. 짧으나마 11년 만에 사제의 연을 다시 맺게 된 것이다.

최근 이동국의 멈추지 않는 골퍼레이드는 K리그 올스타에 뽑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 이동국은 18일 K리그 대구전에서 2골을 작렬하며 최근 리그 3경기에서 6골(경기당 2골)과 함께 FA컵을 포함한 5경기에서 10골을 쏟아냈다. 경기당 평균 2.0골의 놀라운 페이스다. 이런 추세라면 6년 만에 K리그 20골 이상은 물론이고 사상 최초로 K리그(14골)와 FA컵(4골·이상 20일 현재) 득점왕 동시 석권도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한편 이동국은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하는 FA컵 라운드별 최우수선수인 맨오브더라운드(MOR)에 선정됐다. 이동국은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FA컵 8강 원정에서 두 골을 터트려 전북의 5-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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