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돈벌이행사…진행미숙…팬은화난다

입력 2009-07-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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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아 너희가 자랑스럽다”   박지성(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경기 종료 직 후 FC서울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자신의 유니폼을 이미 건네 준 박지성의 손에는 FC서울 유니폼이 들려있다. 상암|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4일 FC서울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투어 3번째 경기를 가졌다. 22일 입국한 맨유는 이틀간 숨이 막힐 정도의 빡빡한 공식 행사와 경기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경기가 친선전이긴 하지만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맨유는 돈벌이에 열을 올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웠고, 마케팅대행사는 진행 미숙과 축구행사에 불청객인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등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박지성의 선발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 최고의 스타’ 박지성을 기다렸던 팬들의 실망감은 컸다.

서울 방한이 큰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안 맨유는 로컬프로모터를 정하면서 메인스폰서와 경기장 광고권을 뺀 나머지 권리만을 파는 등 돈을 챙기는데 신경을 집중했다.

마케팅대행사의 진행 미숙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맨유 팀의 스케줄이 워낙 빡빡해서 23일 있었던 공식 인터뷰는 무려 40여분이나 지연됐다.

게다가 통역을 맡은 마케팅대행사 직원은 퍼거슨 감독 등 맨유 관계자들의 영어 발음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행사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가 통역까지 겸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스포츠행사를 처음 진행해 본 대행사는 경기 전과 하프타임에 연예인 공연을 펼쳤다. 리그 입장료의 4-5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거액을 들여 입장한 팬들이 원하는 것은 한국 최고의 연예인이 아닌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맨유 선수들이었지만 마케팅대행사는 이러한 사실을 망각한 듯 했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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