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가씨를부탁해’훈남변호사역정일우…‘누님들내게로와요~’

입력 2009-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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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는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세련된 이미지로 여성팬들을 다시 모으겠다는 각오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달콤한이미소로‘아·부·해’볼래!‘…하이킥’반항아로스타덤‘…일지매’로실패의눈물…좌절의1년되레자양분
“떠났던 누나 팬들을 다시 돌아오게 해야죠.”

‘거침없이 하이킥’의 반항아, ‘돌아온 일지매’의 의적 정일우가 이번에는 ‘엄친아’ 변호사로 돌아온다.

정일우는 8월 19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재벌2세이자 변호사 이태윤 역을 맡아 안방극장의 여성 시청자들을 유혹할 예정이다.“하버드대를 수석 졸업한 재벌 2세면서 변호사에요. 부드럽고 따뜻한 성격을 가졌어요. 일할 때는 냉정하고 철두철미하지만 사랑 앞에 서는 한없이 여려지는 캐릭터에요. 한마디로완벽한 남자죠.”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연기했던 무식한 윤호와 사극 ‘돌아온 일지매’의 일지매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다.

“태윤은 똑똑하고 철든 윤호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엄청난 재벌가의 아들인데 ‘내가 재벌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집안에서 독립해 어려운 사람을 도와요. 그러고 보니 현대판 일지매와도 비슷하네요.(웃음)”

데뷔작인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르자 방송 안팎으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를 받고 출연한 차기작인 사극 ‘돌아온 일지매’가 한자릿수 시청률로 끝나자 우려와 실망은 그의 몫으로 돌아갔다.

정일우는 ‘돌아온 일지매’의 부진에 대해“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는 법”이라며 제법 의젓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나이도 어리고 내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일지매’를 시작하기 전에는 굉장히 초조하고 불안하고 부담감이 심했다. 이젠오히려 더 편해졌다.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을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성공 뒤에 바로 이어진 실패를 맛봐서일까.정일우는 한층 성숙해졌다.“‘일지매’의 황인뢰 감독님에게 욕도 많이 먹고, 캐릭터를 잡아가는데 힘들었지만, 많은 걸깨달았고 새로운 내 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1년 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오랜만에 현대극에 출연하는 정일우는 몸에 맞는 옷을 다시 입은 듯 편안해보였다. 길었던머리도 깔끔하게 자르고, ‘엄친아’캐릭터에 맞게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드라마에서는 상대 배우인 윤은혜와 밀고 당기는 로맨스도 예정되어 있어 벌써부터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극중 윤은혜에게 늘 옆을 밝히고 지켜주는 커다란 태양같은 존재죠. 그래서 저를 첫눈에 반해 쫓아다니는데 저는 관심도 없다가 서서히 마음을 빼앗기게 돼요.”

정일우는 여심을 흔드는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역할로 그의 곁을 잠시 떠났던(?) 누나, 이모 팬들을 다시 몰고 오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사극과 현대극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팬들의 반응이 벌써부터 뜨거워요. 사실 ‘하이킥’때는 17만 명이 넘는 팬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10만 명 정도로 줄었어요. 이태윤으로 7만명을 다시 모시고 와야죠. 자신 있습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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