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스포츠동아DB.
오서코치‘올림픽프로젝트’…기본점수-가산점플러스효과노려“새프로그램환상적…215점목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215점.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준비하는 또 하나의 ‘신화’다.김연아의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48)는 최근 캐나다의 피겨 전문 웹사이트 ‘아이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들은 최고 그 이상이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다가올 올림픽 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쇼트는 ‘섹시’, 프리는 ‘친숙’
오서 코치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올림픽 프로그램’에 대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며 환상적”이라고 단언했다. 김연아는 14-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올스타스 온 아이스’에서 새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
오서 코치는 “쇼트프로그램은 격렬하고 파워풀하고 강하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원하는 요소가 다 들어있다”면서 “무척 성숙하고 섹시한 면모까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리스케이팅 음악은 대중에게 친숙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골랐다. “올림픽의 마지막 밤에 가장 어울리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사람들이 단번에 인식할 만한 곡”이라는 게 그의 귀띔이다.
○플립의 ‘어텐션 마크’? 러츠로 돌파
도입부에 늘 배치됐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9.5점)는 예상대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기본 10.0점)로 교체했다. 플립-토루프 연결 점프는 김연아의 전매특허로 통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종종 플립에 에지 주의를 요하는 ‘어텐션’ 마크가 붙으면서 가산점을 기대만큼 받지 못했다.
따라서 김연아는 플립 대신 난이도가 더 높은 러츠를 뛰어 기본점수와 가산점 모두 플러스 효과를 노리기로 했다. 트리플 러츠는 김연아의 장기 중 하나라서, 연결 점프의 성공률도 높은 편이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월드챔피언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나가고 있는 게 자랑스럽다”면서 “이전에는 ‘꿈의 점수’ 200점을 넘기 위해 애썼다면, 이제는 215점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주의할 것은 ‘지나친 관심’
경계할 것은 단 하나. 영웅에 대한 과도한 기대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는 1인자라는 위치보다 미디어·스폰서·팬들의 지나친 관심에 오히려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올림픽 때까지 김연아가 ‘사적인’ 환경에서 훈련에만 집중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방송 다큐멘터리 촬영이나 잦은 광고 촬영 역시 피해야 할 부분이다. 그는 “김연아 팀의 긴장과 스트레스 레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연아는 아이스쇼 출연을 위해 11일께 일시 귀국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