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농구대회]서울광장달군한여름‘바스켓축제’

입력 2009-08-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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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와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King of the 3on3’ 길거리 농구대회 결승전이 9일 서울시청 특설 코트에서 열렸다. 덩크슛 콘테스트, 아크로배틱 매직농구쇼, 연예인 농구단 시범 경기 등 이벤트와 함께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수천명의 관객들이 참가해 한 여름의 농구 축제를 만끽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길거리 농구의 열기가 서울광장을 가득 채웠다.

스포츠동아와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KBL, WKBL이 후원한 제1회 길거리 농구대회 ‘King of the 3on3’가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각부 결승전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King of the 3on3’는 2년 만에 부활한 전국규모의 길거리농구대회. 동호인들의 갈증을 대변하듯 이번대회에는 각 시도를 대표하는 중등·고등·대학일반 각 16개 팀과 여자부 4팀 등 총52개 팀이 참가했다. 동호인들과 가족뿐만 아니라 산책 나온 서울시민까지 가세하면서, 서울광장에는 농구축제가 펼쳐졌다.

삼성 안준호(53) 감독과 KT 전창진(46) 감독, 서울 SK 전희철(36) 코치와 문경은(38) 등 프로농구 스타들도 해설자와 덩크 슛 콘테스트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중등부 결승에서는 부산이 대구를 29-23으로, 고등부 결승에서는 서울이 대구를 37-19로, 대학일반부 결승에서는 서울이 대구를 39-34로 꺾었다. 여자부에서는 숙명여대A가 ASAP B팀을 25-14로 누르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우리가 대학/일반부 최강” 9일 서울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길거리 농구대회 ‘King of the 3on3’ 대학/일반부 수상자들이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함께 시상식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려한 조명아래서 펼쳐진 농구축제

야간 조명이 켜진 특설무대에서 뛴다는 것만으로도 동호인들에겐 색다른 경험. 서울광장에 어둠이 드리운 뒤에 열린 대학일반부 결승에서는 조명이 선수 한명 한명의 땀방울 까지 비췄다. 관중들의 함성까지 뒤섞이며 선수들의 집중력은 더 높아졌다. 중등부에 출전한 주수호(14·부산)군은 “아직도 제대로 된 코트에서 뛸 기회가 많지 않은데 7,8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코트에서 뛴 것도 영광스러웠고, 오늘(9일)도 이런 코트에서 서니 마치 내가 진짜 선수가 된 것 같았다”고 했다.

여자부에 출전한 숙명여대팀 선수들은 “KBL 심판들이 우리의 플레이를 판정한다는 것도 좋았다”고 했다. 아마추어 심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그녀들의 설명. 코트의 판관들은 선수들의 진지한 경기에 냉철한 판정으로 화답했다.

어린 선수들은 유명 감독, 선수들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심박수가 높아졌다. 중등부 부산과 대구의 결승전. 공교롭게도 이 경기의 해설자는 부산 연고의 KT로 새 둥지를 튼 전창진 감독. 윤동혁(15·부산)군은 “유명한 감독님이 내 이름을 불러주니까 힘이 났다”면서 “부산 감독님이라 더 힘이 난 것 같다”며 웃었다.

○열정만큼은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아

덩크 콘테스트. 박정민(188cm·24)씨가 한 동호인을 뛰어 넘어 원핸드 슬램덩크를 링에 꽂자 문경은은 깜짝 놀라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SK 전희철 코치는 “서 있는 사람을 뛰어 넘는 덩크는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면서 “기본적인 체공력은 물론이고, 담력까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쉽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안준호 감독은 “기본기가 잘 돼 있는 동호인들도 꽤 있다”고 했다.

숙명여대 우슬기(20)씨는 “처음에는 트레블링 스텝이 무엇인지도 몰라 공을 들고 막 걸어 다녔다”면서 “농구가 좋아 하루 2-3시간 씩 훈련했다”며 웃었다. 중등부 준우승을 차지한 대구 선수들은 “공부하면서 틈틈이 친구들과 땀을 흘리면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내년에도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었다”면서 제2회 대회를 기약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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