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대인김시진“1승보다장원삼자존심이더소중”

입력 2009-08-12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시진. 스포츠동아DB

히어로즈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탈락의 기로에 서있다.

4위 롯데와 승차는 4게임. 5위 삼성과는 3게임. 아직 포기하긴 이르지만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한 해 농사 결과에 직결되는 살얼음 승부다. 총력전을 벌여야할 시기. 그러나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사진)은 주말 1군 등록이 가능한 장원삼을 2군에 더 머물도록 지시했다.

지난해 12승 8패 방어율 2.85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장원삼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4승 8패 방어율 5.54로 부진에 빠졌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투구 밸런스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좌완이라는 특성, 베이징올림픽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의 경험으로 위기순간에 원 포인트로는 충분히 등판이 가능한 상태다.

히어로즈는 이현승과 마일영, 강윤구까지 수준급 좌완이 즐비하지만 불펜에는 경험이 많은 왼손 투수가 없는 상태다.

신인 강윤구가 선발투수로 자질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원 포인트로 자주 등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을 걸고 매 경기 접전을 벌이고 있는 팀 상황인 만큼 장원삼의 존재가 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김시진 감독도 “내 욕심 같아서는 장원삼을 불러서 원 포인트라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를 바보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장원삼은 아직 자기 볼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계속 올리면 오히려 자존심만 상처를 입는다. 한 경기, 아웃카운트 하나가 중요할 때지만 장원삼을 지켜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