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프리미어리거4총사,리그개막전출전전망

입력 2009-08-14 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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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2009년-2010년 시즌이 오는 15일(한국시간) 화려하게 문을 연다.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할 EPL 구단들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타플레이어 영입으로 전력보강을 꾀하며 새 시즌 맞이를 마쳤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선두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30.풀럼), 조원희(26.위건 애슬래틱), 이청용(20.볼턴 원더러스) 등 코리언 프리미어리거 4총사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다시 축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4명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리그 개막전 출전 가능성을 엿봤다.

○ 박지성 일기도 ‘쾌청’
‘산소탱크’ 박지성은 코리언 프리미어리거 중 리그 개막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박지성은 오는 16일 오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홈구장에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한 버밍엄시티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올해로 EPL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리그 개막전에 한 차례만 선발로 출전했다. 2005-2006 시즌 에버튼과의 원정경기에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해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것. 이후 2006년에는 후반 교체선수로 출장기회를 얻었고, 2007년과 2008년에는 무릎 부상 여파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올 시즌 박지성의 리그 개막전 선발출전 여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리그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수 운용을 비춰볼 때 풀타임 주전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박지성이 리그 개막에 앞서 이미 한 차례 선발출장의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 그것도 지난 10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전년도 리그 우승팀과 FA컵 챔피언의 맞대결)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75분간 맹활약했다. 올 시즌 선수 운용에 대한 구상을 마친 퍼거슨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 판이었다.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로 투입된다면 재계약도 긍정적이다. 맨유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특급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채울 대체선수는 없는 상태. 현재로서는 박지성에게 그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공격포인트를 쌓는다면 장기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설기현. 스포츠동아 DB


○ 설기현·조원희 출전 여부 ‘반반’
설기현과 조원희의 올 시즌 일기도를 예상하자면, 일단 ‘맑음’이다. 그러나 리그 개막전 출전은 반반 정도. 설기현은 오는 15일 포츠머스 원정길을 떠나고, 조원희도 같은 날 아스톤 빌라 적지에서 올 시즌 첫 경기를 갖는다.

올해 초 알 힐랄(사우디)에서 풀럼으로 복귀한 설기현은 프리시즌 5경기 중 4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FK베트라(리투아니아)와의 2009-10시즌 유로파리그(UEFA컵 전신) 3라운드 1차전에서는 3-1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리며 로이 호지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설기현은 지난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린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재계약에 성공한 클린트 뎀프시와 웨스트 브롬위치에서 이적한 졸탄 게라가 먼저 선발출전의 기회를 잡을 경우 그라운드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지겠지만 후반 조커로 투입될 공산이 커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조원희 역시 후반 교체출전으로 올 시즌 첫 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원정인데다 파라과이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뒤 곧바로 영욱으로 넘어온 터라 휴식차원에서 출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였던 리 카터몰이 선더랜드로 둥지를 옮겨 호기를 만났으나 몸상태 파악이 우선이다. 애스턴빌라전보다는 나흘 뒤 열릴 울버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청용. 스포츠 동아 DB


○ 적응시간이 더 필요한 이청용
솔직히 이청용의 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청용은 14일 영국에 갓 입국해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아무리 몸 상태가 좋다고 해도 하루 훈련 뒤 곧바로 투입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감독과의 면담 및 입단식도 치러야 한다. 영국 특유의 습한 날씨와 잔디에도 적응해야 하는 등 출전에 앞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청용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충분하게 적응한 뒤 경기에 출전해도 무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래서 선더랜드(15일.23시)와의 홈경기는 일반석에서 다른 동료들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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