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사건…유족·팬들 충격 분노!

입력 2009-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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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고 최진실의 유골함을 도난당한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 납골분묘. 훼손된 부분이 꽃다발로 가려져 있다. 양평(경기)|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죽어서도 편히 못쉬다니…” 이영자 “불쌍한 내 친구” 눈물
고 최진실의 유골함이 사라지는 연예계 전대미문의 사건에 유족과 팬들은 모두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15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 위치한 최진실의 묘지가 훼손되고 유골이 담긴 항아리가 없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소식을 접한 팬들은 슬픔과 안타까움, 충격 속에서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최진실의 미니 홈피와 각종 연예사이트 게시판, 관련기사 댓글란 등에 “충격이다. 할말을 잃었다. 어처구니없다.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나” 등의 반응과 함께 “빨리 유골함을 찾아서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란 아이디의 한 누리꾼은 다음 아고라 게시판을 통해 “인간이기를 포기한 행동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훼손 없이 돌려보내세요”라고 당부했다.

사건 당일 갑산공원에 성묘를 하러 왔다가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어떻게 죽은 사람한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냐” “아직도 최진실의 사망은 충격적인데, 너무 놀라서 말도 안나올 지경”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들은 더욱 애가 탄다. 사건 발생 직후 급히 갑산공원을 찾은 고인의 어머니 정옥숙 씨는 현장에서 “아무것도 묻지 않을 테니, 제발 내 딸만 돌려달라”며 오열했다. 그녀는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양평경찰서를 찾아가서도 “남아 있는 가족들이 너무 힘들다. 어떤 이유로 유골을 가지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돌려 달라. 제발 죽은 사람이 편안히 눈 감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최진실의 친구였던 개그우먼 이영자 역시 “죽어서도 눈을 제대로 못 감는 내 친구가 너무 불쌍하고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힘들어서 떠난 친구를 왜 하늘에서도 쉬지 못하게 하냐. 빨리 무사히 유골함을 제 자리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15일과 16일 사건현장에는 언론보도를 접한 뒤 찾아온 팬들과 인근 묘역을 찾은 성묘객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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