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열린두산‘李를어쩌나’

입력 2009-08-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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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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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두산의 뒷문을 탄탄하게 지켜왔던 마무리 투수 이용찬(20·사진)이 흔들리고 있다.

이용찬은 15-16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연 이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5일 1점차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두개를 잡고도 이후 세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위기를 자초했고 이어 송지만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 동점을 만들었다. 16일에도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연타를 맞고 2실점했다. 특히 이날은 11회말 정수성의 끝내기 안타로 뼈아픈 패배를 당해 두산은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했다.

이용찬은 17일 현재 세이브 22개를 기록하며 롯데 애킨스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도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유연한 투구 폼뿐만 아니라 “오늘 못 하면 내일 잘 던지면 된다”는 두둑한 배짱, 빠른 종속(139km)을 자랑한다. 올 시즌 나머지 구단이 마무리 투수 문제로 골치가 아플 때도 이용찬 만은 예외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용찬의 갑작스러운 슬럼프가 두산 코칭스태프에게는 적잖이 당혹스러운 일일 수밖에.

윤석환 투수코치는 “일단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며 “컨디션 난조로 인해 연습량이 부족했고 투구 밸런스가 조금씩 무너지면서 볼 끝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안 좋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심리적인 부담감도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이용찬의 슬럼프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윤 코치는 “우리가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다. 스스로 고비를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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