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日진출김연경에연봉지급?

입력 2009-08-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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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스포츠동아 DB]

V리그복귀대비형식적급여…유소년배구발전기금등사용
2009-2010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연봉 퀸’에 1억3000만원에 소속 팀과 재계약한 김민지(GS칼텍스)와 김사니(KT&G)가 오른 가운데 일본 JT 마블러스에 임대된 김연경(사진)도 흥국생명과 1억2200만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이는 상징적인 조건일 뿐, 김연경의 연봉은 JT 마블러스가 지급한다. 올 시즌 책정된 여자부 샐러리 캡은 8억5000만원.

그렇다면 김연경의 연봉 1억2200만원은 어떻게 사용될까. 해외 임대 계약은 김연경이 처음이기 때문에 다소 설왕설래를 빚었으나, 한국배구연맹(KOVO)은 일단 이 자금을 흥국생명이 선수단 급여로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흥국생명이 여유 자금을 전력 보강 차원에서 스타 선수 영입에 사용할 것을 우려한 타 구단의 의사를 반영한 때문이다.

KOVO 관계자는 “김연경이 국내로 복귀한 뒤 V리그에서 뛰기 위해 선수등록이 꼭 필요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흥국생명도 이런 결정을 받아들였고, 용병 한 명(카리나)을 제외한 선수 연봉으로 총 7억2800만원 밖에 지급할 수 없게 됐다. ‘디펜딩 챔프’ 일원으로서 금전적 보상을 기대했던 타 선수들의 기대도 역시 물거품. 흥국생명 선수들 중 연봉 1위는 1억2000만원을 받게 된 한송이(레프트)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김연경이 먼저 JT 마블러스에서 받을 봉급 일부를 어려운 환경에서 배구를 하고 있는 불우선수들의 지원금으로 내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따라 구단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유소년 배구발전 기금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줄 수 없지만 최대한 좋은 쪽으로 여유 자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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