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로스타덤강예원,“주연으로떴는데우울증이라뇨…”

입력 2009-08-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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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해운대’의 1000만 관객 돌파를 이끈 또 한 명의 주역 강예원. ‘1번가의 기적’과 ‘해운대’를 통해 윤제균 감독과 인연을 이어간 그녀는 2000년대 초반 영화 ‘마법의 성’의 흥행 실패를 딛고 일어섰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을 찾아나선 그녀에게 관객들은 지금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김지은’으로잘나가던2000년대초…데뷔영화실패후차근차근재기준비
“우울증? 무너지지 않아요.”

그림자 없는 빛이란 없는 법. 영화 ‘해운대’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강예원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2007년 설 연휴에 개봉돼 전국관객 300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 ‘1번가의 기적’에 출연하기 전만 해도 강예원은 자신의 본명인 김지은으로 활동했다.

2000년 대 초반이었고, 당시 김지은은 어린 나이에 ‘섹시 스타’로서 드라마, 예능을 섭렵하는 유망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무대에서 조용히 퇴장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영화 실패의 골이 깊었고, 재기가 생각보단 쉽지 않았으며, 직간접적인 영향이 돼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혹’하는 소식을 전해왔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우울증이요? 소문에 불과할 뿐이죠.”

스크린 데뷔작이었던 영화 ‘마법의 성’은 어쨌든 배우 그녀의 승승장구에 제동을 거는 안타까움을 낳긴 했다. 당시 한양대학교 성악과에 재학 중이던 강예원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마쳤고, 동시에 꼬인 실타래를 풀 듯 재기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다.

“나름대로 제 발로 오디션도 많이 봤다”고 털어놓는 그녀. 수년간 마음 깊이 다져온 연기에 대한 열정을 알아본 사람은 윤제균 감독이었다. ‘해운대’를 탄생시키기도 했던 그 사람.

“이메일로 캐릭터 분석이며, 조금은 건방지지만 시나리오 지적까지 곁들인 장문의 이메일을 윤 감독에게 보냈지요. 이 정도면 됐다며 절 써주시더라고요.”

복귀작인 ‘1번가의 기적’을 기점으로 그녀는 김지은에서 강예원으로 새롭게 태어나 1000만 관객 돌파 신화를 세운 영화 ‘해운대’의 영광을 맛보게 됐다. 그녀의 재기는 어찌 보면 영화 이상의 ‘극적인 반전’을 지니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지나보면 별 것 아닌 일에 너무도 힘들었던 경험을 누구나 갖고 있을 듯해요. 극복하는 방법은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어요. 전 ‘시크릿’과 같은 지침서를 읽으며 위안을 삼았지요.”

‘해운대’ 이후 강예원의 행보는 그야말로 ‘청신호’다. 연말 개봉될 예정인 영화 ‘하모니’에서 그녀는 나문희, 김윤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당당히 주연급으로 올라서게 됐으니 말이다.

“누구나 굴곡은 있는 것 같아요. 깊으면 깊을수록 성장 또한 큰 것이라고 전 믿고 있어요. 무너지지 않겠다, 자기 암시는 참 중요한 것이죠.”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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