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이트’퍼펙트피칭왜?

입력 2009-08-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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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투수 나이트가 8월 4일부터 5경기 선발 등판해 5연승을 올렸다. 한국 땅을 밟은 지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윤성환과 함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내며 팀의 4강행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26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7이닝 1실점. 그가 낯선 한국리그에서 적응기간 없이 최고의 피칭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팀동료들이 보여준 남다른 애정 때문이었다.

나이트는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2003-2004년 일본 다이에와 2005년 니혼햄에 각각 몸담은 바 있다. 그러나 나이트는 일본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원래 낯선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일본 사람들의 특성 때문이었다. 그래서 처음 한국구단에 입단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 선수단에 합류한 후 나이트의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마치 10년 지기 친구처럼 허물없이 대하는 선수들의 마음씀씀이에 그만 반해버리고 만 것.

나이트도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팀에 보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안정된 피칭을 보이는 건 기본이고, 선수단과 일체감을 위해 유니폼 바지단을 잘라 입는 일명 ‘농군 패션’도 흔쾌히 수락했다.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직접 바지단을 자르기까지 했다. 아직 쓸 수 있는 한국어는 없지만 “만약 내년에도 팀에서 나를 불러주면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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