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메이저리그9년연속200안타금자탑

입력 2009-09-14 11: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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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9년 연속 200안타 고지를 밟은 스즈키 이치로.[사진제공=엠엘비파크]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36.시애틀 매리너스)가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9년 연속 200안타에 성공했다.

이치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3회와 2회 안타를 추가하면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이치로는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9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치로는 지난해 8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하면서 윌리 킬러와 함께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운 바 있다. 킬러는 내셔널리그 타격왕 2회(1897, 1898), 득점왕(1899), 안타왕 3회(1897, 1898, 1900)를 차지하는 등 통산 타율 0.341, 안타 2932개, 타점 1719개 기록한 대타자다.

이치로의 이번 시즌 200안타는 부상을 이겨내고 일군 값진 기록이라 의미가 더 깊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치로의 9년 연속 200안타 기록 달성은 어려워 보였다. 지난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위궤양에 시달려 미국 무대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8경기에 결장했기 때문.

게다가 시즌 후반에는 종아리 부상이 찾아와 또 다시 8경기에 결장하면서 대기록은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치로는 5월에만 무려 4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고, 이후에도 부상을 딛고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유지, 결국 18경기를 남겨 놓고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전날까지 안타 198개를 기록했던 이치로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해 200안타 고지에 1개만을 남겨둔 채 2차전을 맞았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치로는 두 번째 타석에서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려 대기록을 작성했다. 2회 2사 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데렉 홀랜드의 3구째 92마일짜리(148km) 직구를 밀어 쳐 유격수 방면으로 내야 안타를 날려 타점을 올리며 200안타에 성공했다.

원정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팬들은 이치로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는 모자를 벗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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