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US오픈6연패신예의반란에‘와르르’

입력 2009-09-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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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가 15일(한국시간)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대회 6연패와 41연승을 저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뉴욕 | 로이터 연합뉴스

포트로,페더러꺾고메이저첫우승
영원한 승자는 없었다. 신예의 반란에 ‘테니스 황제’의 아성이 무너졌다.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데뷔 4년차인 세계랭킹 6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1·아르헨티나)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28·스위스)의 대회 6연패와 대회 41연승을 저지했다. 포트로는 4시간이 넘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 생애 첫 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5년 투어 대회에 뛰어든 델 포트로는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선수였기에, 어느 누구도 ‘황제’의 US오픈 6연패를 의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델 포트로는 이전까지 페더러와의 상대전적에서 6연패 중이었다.

하지만 델 포트로는 198cm의 장신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페더러를 괴롭히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델 포트로는 서브 최고 시속 222km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하드코트에 강한 페더러를 위축시켰다.

1세트를 빼앗긴 델 포트로는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 균형을 맞추며 경기를 체력전으로 몰아갔다. 델 포트로는 결국 5세트에서 지친 페더러를 6-2로 제압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페더러는 마지막 세트 들어 더블폴트 3개와 실책 15개를 저지르며 뚜렷하게 체력적으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델 포트로는 “내가 가장 좋아하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다니 믿을 수 없다. 이 기분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델 포트로는 1967년 기예르모 빌라스 이후 32년 만에 US오픈 우승컵을 아르헨티나에 안겼다.

한편,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자매가 카라 블랙(짐바브웨)-리젤 후버(미국)를 2-0(6-2 6-2)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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