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스포츠동아DB
세대교체…SUN의내년은해볼만
삼성의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국 무산됐다. 삼성은 22-23일 문학에서 열린 SK전에서 2연패하며 4강행 티켓을 롯데에 내줬다. 22일 롯데가 히어로즈에게 패하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지만 17연승을 마크한 SK의 벽에 막혀 결국 4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전무후무하게 1997년부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삼성으로서는 뼈아픈 패배.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건 1983년과 1994-1996년 4번 밖에 없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22번이나 가을잔치에 참가했고, 2005년과 2006년에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며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7년 동안 4강 진출에 실패한 팀이 있을 정도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선수단의 끊임없는 노력과 더불어 구단의 꾸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올해 삼성도 이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시즌 초부터 마운드 문제로 힘겨운 싸움을 벌인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진땀나는 승부를 벌여야했다. 양준혁 진갑용 오승환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채태인 박석민 최형우 이영욱 등 젊은 선수 위주로만 팀을 꾸려야하는, 세대교체의 진통도 겪었다.
선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후반기를 시작하며 “주전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빠져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칭찬한 바 있다.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선 감독은 올해로 5년 계약이 끝나고 시즌 후 삼성과 재계약한다. 올해를 교훈 삼아 집권 2기에서는 팀을 어떻게 탈바꿈할지 관심을 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