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우승소감
준우승만 4차례(아시안투어 타일랜드오픈 포함) 한 뒤 기록한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어젯밤 편안하게 잘 잤다. 9시간도 넘게 잤다. 그동안 준우승만 했다고 해서 심적인 부담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내가 어렸기 때문에 잘 견딜 수 있었다. 언젠가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 계속했다.
동생이 청각장애 2급인데, 오늘의 우승을 동생과 함께 나누고 싶다. 어려서부터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성공하면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지난해 두 번이나 이 골프장에서 우승을 놓쳤다. 그런 경험이 코스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누구보다 코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비해 코스가 더 까다로워진 것 같다. 특히 그린이 빨랐다. 작년에는 그린의 심한 경사 때문에 고전했는데, 이번엔 잘 이용했다.
기다리던 1승을 거뒀지만 자만하지 않겠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으니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10월 1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대만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내일 바로 출국한다.
횡성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