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이청용,환상데뷔골’…ESPN주간베스트11선정

입력 2009-09-28 12: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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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 DB

'원더보이' 이청용(21·볼턴)이 화려한 ‘데뷔골’로 눈 높은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이청용은 지난 26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류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09/10 프레미어리그 7라운드 버밍엄 시티와 볼튼 원더러스의 경기에 후반 교체 출장해 천금같은 결승골이자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는 대활약을 선보였다.

후반 9분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후반 41분 팀 동료 매튜 테일러가 찬 프리킥이 버밍엄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골문으로 쇄도하면서 볼을 잡았다. 이청용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볼의 방향을 바꿔 버밍엄 수비수 2명과 골키퍼를 따돌렸고, 텅 빈 버밍엄 왼쪽 골문에서 여유롭게 슛을 하며 득점을 성공시켰다. 1군 리그 경기 출장 2경기 만에 올린 첫 득점이자 2경기 연속 득점 포인트.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아나운서는 이청용의 슛 장면에 “놀라운 기술”이라고 칭찬하며 그의 침착한 볼트래핑과 슈팅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이청용의 결승골로 볼턴이 2-1로 승리 했다.

경기 후 볼턴의 팬들은 “공을 받은 이청용이 바로 슈팅하지 않고 트래핑으로 두 수비수를 속이는 장면은 예술이었다”, “마무리가 약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나의 생각을 깨버렸다”, “한국의 ‘원더보이’가 우리를 살려줬다”라며 이청용을 치켜세우고 있다.

경기 후 현지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훌륭한 개인기로 팀에 결승골을 선사했다”는 평가와 함께 후반에 교체로 출장한 선수에게 이례적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BBC 역시 “볼턴의 이청용이 결승골로 최근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던 게리 멕슨 감독의 부담을 덜어줬다”며 그의 활약을 높게 평가 했다.

게리 멕슨 볼턴 감독은 “이청용은 대단한 재능을 가졌다. 결승골을 넣는 순간에도 침착함이 돋보였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겼지만 계속 발전하는 좋은 선수”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는 ESPN의 축구 전문 사이트 ‘ESPN 사커넷’은 28일(한국시간) 이청용을 주간 베스트 11에 선정했다.

ESPN은 “이청용은 아직 볼턴의 주전은 아니지만 버밍엄시티 원정에서처럼 맹활약을 펼친다면 조만간 주전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설명하며 이청용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라이언 긱스, 저메인 제너스(토트넘) 모하메드 디아메(위건)와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 11로 뽑았다.

동아닷컴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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