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게임도야구…세데뇨“I♥베이스볼”

입력 2009-10-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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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세데뇨와 타자 세데뇨의 유쾌한 만남.’ 두산 세데뇨가 자신과 같은 이름의 타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야구게임을 하며 긴장을 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30일 잠실구장. 두산 용병 세데뇨(26)가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 복도에 홀로 앉아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목소리는 낮췄지만 탄성까지 내지르며 열심인 건 다름 아닌 휴대용 게임. 투수들은 경기 전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때문에 저마다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어떤 선수는 홀로 음악을 듣고, 어떤 선수는 잠을 잔다. 세데뇨에게는 MP3로 음악을 들으며 오락을 하는 게 그만의 비법이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세데뇨가 하고 있는 건 야구게임이었다. 그는 “올해 1월 대만에서 야구를 할 때 산 게임기”라고 설명하고는 화면을 직접 보여주며 “게임내 선수 이름도 세데뇨”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게임에서 포지션은 투수가 아닌 타자였다. 세데뇨는 “타율도 꽤 높은 타자”라며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현실세계에서는 투수를 하고 있지만 가상세계에서까지 투수로서 압박을 받고 싶지 않았던 모양. 그래도 ‘실제로도 야구를 하고 있는데 왜 게임까지 야구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간단명료하고, 그리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이 러브 베이스볼(I Love baseball)!”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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