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추신수,타격스타일잡히면‘30-30’도가능

입력 2009-10-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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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 DB]

27세의 추신수가 풀타임 활약 2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들 가운데 누구도 해내지 못한 20홈런-20도루를 최초로 작성했다.

전날 삼진 2개를 당해 타율마저 2할대로 떨어져 다소 초조했던 추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 구원투수 폴 버드의 등판으로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올해 20홈런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추신수는 우완에게 14개, 좌완에게 6개를 뽑아냈다. 홈에서는 11개, 원정에서는 9개로 구장과 크게 상관없이 파워히팅을 했다. 1점홈런은 11개, 2점홈런 7개, 3점홈런 2개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20홈런을 포함해 통산 37개의 아치를 그렸다.

추신수를 기록으로 살펴보면 공격과 수비에서 전천후임이 입증된다. 타율 3할에 20홈런, 86타점, 21도루 등에서 드러난다. 볼넷(78)이 많아 출루율도 0.394(리그 8위)로 매우 높다. 안타 175개, 2루타 38개, 3루타 6개, 홈런 20개로 장타율은 0.489(28위)다. 득점은 87개(27위)다. 삼진은 151개(6위)를 기록했다.

팬터지 베이스볼로 평가했을 경우 아메리칸리그 전체 타자 가운데 15위쯤에 해당된다. 타율은 리그 20위지만 2루타 부문에서는 14위, 3루타는 13위, 볼넷은 12위다. 외야수 어시스트도 11개로 공동 4위다. 20-20을 기준한다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4번째 선수다.

사실 호타준족의 진정한 상징은 30-30이다. 그렇다면 추신수의 현 타격 내용으로 30-30이 가능할 수 있을까. 올해 풀타임 2년차이기 때문에 본인이 타격 스타일의 방향을 잡는 데 따라 가능하다. 톱타자 그래디 사이즈모어처럼 삼진을 당하더라도 파워배팅을 한다면 30-30에 도달할 수 있다. 사이즈모어는 4년 연속 20-20을 작성했고, 지난 시즌에는 30-30(홈런 33-도루 38)도 달성했다.

추신수의 삼진은 홈런타자에 가깝다. 홈런에 비해서는 삼진이 많다. 올해 20-20으로 검증이 됐기 때문에 다음 감독이 누가 오더라도 추신수의 타격이나 기동력 야구에 제동을 걸 수는 없다. 하지만 타율도 3할을 욕심낸다면 30-30은 쉽지 않다. 사이즈모어는 한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30-30의 원조격이며 통산 메이저리그 최다 5차례 30-30을 작성한 배리 본즈의 아버지 보비 본즈도 메이저리그 14년 동안 3할 타율은 한번 기록했다.
……………………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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