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천국’부산,향수에젖다…PIFF‘한국영화회고전’

입력 2009-10-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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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성일, 장미희. 스포츠동아DB

강신성일장미희하재영남궁원등60∼70년대스크린청춘스타초청
‘우리도 있다.’

영화제는 꼭 젊은 영화 관계자들과 젊은 관객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그들 사이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숱한 배우들 역시 영화제의 훌륭한 주인공이다. 바로 그들, 중견 혹은 원로급 배우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고 있다.

8일 막을 올린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분’, ‘바보들의 행진’ 등의 하길종 감독과 ‘오발탄’, ‘분례기’ 등을 연출한 고 유현목 감독의 영화를 모은 한국영화 회고전이 열렸다.

그리고 이곳에 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60, 70년대 스타들이 찾아왔다. 하길종 감독의 ‘속 별들의 고향’에 출연한 강신성일과 장미희, ‘바보들의 행진’의 하재영,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에 출연한 윤일봉과 김혜정, ‘순교자’의 남궁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각기 한국영화 회고전 상영작의 주연배우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기에 오지명, 한진희, 백일섭, 김형자, 윤미라, 사미자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은 각각 드라마 촬영 등 바쁜 일정으로 부산을 찾지는 못한 채 영화제 측을 통해 아쉬움과 고마움의 인사를 대신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대다수 관객인 20대층 등 젊은 관객들 역시 이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호응하고 있다. 각 상영 일정에 따라 상영관에는 많은 관객들이 찾아 영화를 관람하고 옛 톱스타들을 환대했다.

영화제가 중장년층 관객들은 추억을, 젊은 관객들은 과거 한국영화의 영광과 성과를 엿보게 하는 무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매년 한국영화 회고전을 마련해 한국영화가 일궈온 성취를 확인해왔다”면서 “그들 선배 배우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영화가 있다. 영화제가 모든 세대 관객을 아우른다는 의미를 위해 그리고 과거 한국영화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도 한국영화 회고전과 이들 배우들을 초청하는 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부산|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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