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한국관객,공연장서놀줄알아”

입력 2009-10-14 18: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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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스포츠동아 DB]

20, 21일 내한 공연을 갖는 팝스타 비욘세가 “진정한 ‘나’를 보여주겠다”며 한국팬들에게 콘서트를 앞둔 기대감을 밝혔다.

스포츠동아는 12일 일본 고베를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 투어에 나서는 비욘세와 공연기획사 B4H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그녀는 2007년 첫 내한공연을 회상하며 “공연장에서 놀 줄 아는 한국 관객으로 신이 났었다”면서 “서울은 정말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도시”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 2007년 한국 공연을 기억하고 있나.

“물론이다. 당시 투어에서 유일하게 두 번 공연을 했던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한다. 정말 열정적이고 공연을 즐길 줄 하는 한국 관객 덕분에 첫날 공연이 끝난 후 밤새도록 신나서 주체할 수 없었다. 둘째 날 공연도 최고였다. 내 음악을 좋아하고, 나의 무대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은 항상 감사하지만, 정말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도시가 서울이다.”

- 이번 ‘아이 앰… 투어’에 대해 소개해 달라.

“새 앨범 ‘아이 앰 사샤 피어스’ 앨범 컨셉트를 살려서, 여성들이 가진 파워와 여성성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직접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새로운 댄서들과 나의 오랜 친구이자 멋진 뮤지션들인 슈가마마 밴드가 함께 한다. 예전에 경험했던 투어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공연이 될 예정이다. 많은 준비를 했다. 안무, 의상, 영상, 조명… 모든 부분에서 새롭고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관객 분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해 메인 무대와 별도로 스탠딩 객석 안에 무대를 마련했다.”

- 공연 전 준비과정에 대해 알려주면 좋겠다.

“보통 공연 2시간 반에서 3시간 전 공연장에 도착해 준비를 한다. 메이크업은 도와주시는 분이 계시지만, 주로 직접 하는 편이다. 준비가 완료되면 무대에 서는 모든 뮤지션과 댄서들이 함께 모여 기도를 한다. 그리고, 격렬한 춤이 많은 편이니,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부상에 대비해서 스트레칭을 오래 한다.”

- 무대에서 에너지가 넘친다. 스태미너 관리는 어떻게 하나. 소문에 의하면, 당신은 10cm가 넘은 킬힐을 신고, 러닝머신에 올라서서 노래를 한다는 애기가 있다.

“하하하, 사실이 아니다. 킬힐을 신고 러닝머신에서 뛰지 않는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하지만, 킬힐을 신고 춤 연습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힐을 신고 있을 때 우리 댄서들 모두에게 꼭 지키려고 하는 규칙이 있는데, 모두 힐을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우리 댄서들이 ‘오늘 비욘세가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을 것이다. 왜냐면, 정말 우린 하루 종일 힐을 신고 연습을 한다. 연습이 끝나고 발을 보면 물집도 생기고, 멍도 들고, 발도 아프고 그렇다.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 2개월 동안 매일 12시간씩 리허설을 했으니, 우리 모두 훈장을 단 것처럼 발이 그 모양이 되고 말았다.”

- 한국에는 요즘 당신처럼 멋진 몸매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이 많다. 여성 뮤지션에게 몸매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그런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항상 유쾌하지만은 않다. 많은 분들이 내가 어떻게 몸매 관리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은 사실이니, 가끔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들을 항상 ‘패스’하는 것도 뭔가 무례한 것 같기도 하고…. 나의 경우는 춤연습을 하다보면 다른 운동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개인적으로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는 스타일이다. 아주 마르고 날씬한 몸매보다는 여성스러운 라인이 살아 있는 편이 나도 좋고, 그런 여성들이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 당신의 창작본능을 자극하는 것은 무엇인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즐기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문화 속에 내가 속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난 지금까지 아주 세밀한 것에 중점을 두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강력한 보컬리스트이자 작사, 작곡도 할 수 있고,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다. 그런 생각들이 데스티니스 차일드를 시작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우린 어렸지만, 작사도 하고 우리 곡을 직접 프로듀싱도 했었다. 하지만, 쉬운 것은 없다. 항상 고민하고 무엇인가 노력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말이 있지 않은가. ‘고통 없이는 성과도 없다’는 말, 진실이다.”

- 앞으로 출연을 생각하고 있는 영화가 있나.

“아마 내년 투어가 마무리 되고 나서야 새로운 영화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많은 대본들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10편이 너무 마음에 든다. 영화를 할 때는 음악과는 또 다르다. 완전히 그 인물에 몰입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좀 드라마틱하고, 좀 우울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요즘 음악활동 외에, 많은 자선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요즘은 어린 아이들을 돕는 것에 관심이 많다.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을 통해 만난, 특히 몸이 아픈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삶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번 투어를 통해서는 기아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에도 함께 참여했는데, 내가 직접 무엇을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좋은 활동을 하는 분들이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가족이 설립한 ‘서바이버 파운데이션’이란 재단이 있다. 조금씩 성장을 하고 있다. 소녀들의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소녀들이 앞으로 훌륭한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새 앨범을 기획 중인가, 아니면 엄마가 되고 싶은가.

“5년 안에는 엄마가 아무래도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새 앨범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 이번 투어가 끝나고 나서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해 봐야겠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여러분이 이미 만나보았던 비욘세이든, 나의 분신 ‘사샤 피어스’이든 이번 공연을 통해 ‘나’를 만나보시기 바란다. 누군가가 자기 자신에 대해 얘기 하거나 보여주는 일은 쉽지만, 어려울 수 있지 않은가. 여러분 모두 공연장에서 뵙길 바란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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