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맞아?" - SK나주환보복성태클논란

입력 2009-10-15 11: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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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환. 스포츠동아DB

‘빈볼 시비에 보복성 태클까지’

즐거워야 할 가을축제가 SK와 두산 선수들의 감정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은 SK의 14-3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SK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경기중 선수들의 감정 섞인 플레이가 펼쳐졌고, 경기장에는 팬들이 던진 물병과 쓰레기가 들어왔다.

문제의 상황은 이렇다. SK는 5회까지 홈런 6개를 터뜨리며 10대 0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일찌감치 승패가 결정됐던 것. 7회말 교체된 두산의 지승민은 3점을 추가실점 하게 되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SK 나주환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나주환은 빈볼이라고 판단한 듯 굉장히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화가 풀리지 않은 나주환은 이어진 김강민의 좌중간 안타 때 홈을 파고들며 두산 포수 용덕한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용덕환은 큰 충격을 받았는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나주환은 곧바로 일어나 곧바로 덕아웃으로 들어갔고 이에 고통을 호소하던 용덕한은 한참 후 일어나 손에 쥐고 있던 볼을 SK 덕아웃을 향해 강하게 던지며 감정을 표출했다.

좋지 않은 상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8회 SK 고효준이 던진 공이 잇따라 두산 이종욱의 머리를 향하자 경기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고, 흥분한 팬들의 야유와 오물투척이 강도를 더했다.

야구팬들의 불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엠엘비파크 등 야구 커뮤니티에는 “야구팬들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아직도 이런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두 팀 선수들이 한심스럽다”, “빈볼을 던지는 투수였지만, 선수생명을 위협하는 살인태클을 감행한 나주환은 선수도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있다.

또 화를 참지 못한 일부 야구팬들은 나주환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나주환의 플레이를 비난했다. 하지만 이에 또 다른 팬들은 “지승민의 빈볼이 사건 발단이다”며 나주환을 옹호하기도 했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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