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모든 골은 한 점으로 기록된다. 공격수가 넣든 수비수가 넣든, 우리 편이 넣든 상대편이 실수로 넣어 주든 간에 무조건 1점이다. 축구에는 만루홈런이나 3점슛 같은 게 없다. 이렇게 단순한 계산방식은 100년이 넘게 유지되어 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골이 똑같은 가치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해당 경기의 상황이나 대회의 중요성 때문에 엄청난 의미가 부여되는 골이 있는가 하면, 제도적으로 특별한 가치가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원정 골 규칙’이 처음 적용된 경기는 1965∼1966시즌 유럽 컵위너스컵, 두클라와 혼베드의 본선 1라운드였다. 혼베드는 프라하 원정 1차전에서 3-2로 이긴 후 부다페스트 홈경기에서 1-2로 지는 바람에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원정 경기에서 한 골을 더 넣었기 때문에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원래 이 규칙이 도입된 취지는 동점으로 인한 3차전 개최를 사전에 방지하고 원정 팀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작용이 나타났다. 오히려 홈 팀이 원정 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수비에 치중하게 됐고, 원정 팀은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에 역습에만 의존하게 된 것이다.
1970년부터 독일축구협회와 유럽축구연맹은 승부차기를 적용했다. 이 제도는 도입된 지 4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그 효율성과 잔인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 방식이 본질적으로 골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연장전을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시켜버린 것이다.
폐지론자들은 팀플레이가 아니라 개인의 기량으로 승부를 가리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 두 번의 사건이 벌어진 사이에 골든골과 실버골이 도입됐다가 폐지했다. 1993년에 소개된 골든골은 연장전에서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이기도록 한 제도였다. 공격축구를 유도하고 승부차기를 줄여보자는 취지였지만, 말이 씨가 됐던 걸까. 연장전에서 골이 터지는 일이 너무 드물어져서 정말 금싸라기처럼 귀한 골이 되어버렸다. 무리하게 골을 넣으려다 오히려 실점하는 것보다 30분만 버티고 승부차기로 가는 게 차라리 낫다고들 생각한 게 원인이었다. 그래서 2002년에 도입된 실버골의 수명은 더 짧았다. 15분 단위로 연장전을 나눠 진행하는 방식이었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한 팀에겐 불공평하긴 마찬가지였다. 이 제도의 처음이자 마지막 수혜자였던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금은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 주 FIFA는 ‘푸스카스 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1950년대 무적의 헝가리 대표팀을 이끌며 85경기에서 84골을 기록한 페렌츠 푸스카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난 한 해 동안 터진 골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경기에서 나온, 정당한 플레이에 의한 골을 다음 달 중 팬 투표로 선정한다고 한다.
골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이제 여러분이 선택할 때가 왔다.
FIFA.COM 에디터
2002월드컵 때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안내를
맡으면서 시작된 축구와의 인연. 이후 인터 넷
세상에서 기사를 쓰면서 축구를 종교처럼 믿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골이 똑같은 가치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해당 경기의 상황이나 대회의 중요성 때문에 엄청난 의미가 부여되는 골이 있는가 하면, 제도적으로 특별한 가치가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원정 골 규칙’이 처음 적용된 경기는 1965∼1966시즌 유럽 컵위너스컵, 두클라와 혼베드의 본선 1라운드였다. 혼베드는 프라하 원정 1차전에서 3-2로 이긴 후 부다페스트 홈경기에서 1-2로 지는 바람에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원정 경기에서 한 골을 더 넣었기 때문에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원래 이 규칙이 도입된 취지는 동점으로 인한 3차전 개최를 사전에 방지하고 원정 팀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작용이 나타났다. 오히려 홈 팀이 원정 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수비에 치중하게 됐고, 원정 팀은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에 역습에만 의존하게 된 것이다.
1970년부터 독일축구협회와 유럽축구연맹은 승부차기를 적용했다. 이 제도는 도입된 지 4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그 효율성과 잔인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 방식이 본질적으로 골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연장전을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시켜버린 것이다.
폐지론자들은 팀플레이가 아니라 개인의 기량으로 승부를 가리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 두 번의 사건이 벌어진 사이에 골든골과 실버골이 도입됐다가 폐지했다. 1993년에 소개된 골든골은 연장전에서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이기도록 한 제도였다. 공격축구를 유도하고 승부차기를 줄여보자는 취지였지만, 말이 씨가 됐던 걸까. 연장전에서 골이 터지는 일이 너무 드물어져서 정말 금싸라기처럼 귀한 골이 되어버렸다. 무리하게 골을 넣으려다 오히려 실점하는 것보다 30분만 버티고 승부차기로 가는 게 차라리 낫다고들 생각한 게 원인이었다. 그래서 2002년에 도입된 실버골의 수명은 더 짧았다. 15분 단위로 연장전을 나눠 진행하는 방식이었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한 팀에겐 불공평하긴 마찬가지였다. 이 제도의 처음이자 마지막 수혜자였던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금은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 주 FIFA는 ‘푸스카스 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1950년대 무적의 헝가리 대표팀을 이끌며 85경기에서 84골을 기록한 페렌츠 푸스카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난 한 해 동안 터진 골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경기에서 나온, 정당한 플레이에 의한 골을 다음 달 중 팬 투표로 선정한다고 한다.
골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이제 여러분이 선택할 때가 왔다.
FIFA.COM 에디터
2002월드컵 때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안내를
맡으면서 시작된 축구와의 인연. 이후 인터 넷
세상에서 기사를 쓰면서 축구를 종교처럼 믿고 있다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하기


![조진웅, 은퇴 선언…“질책 겸허히 수용, 배우 마침표” [전문]](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6/132913653.1.jpg)

![올데프 애니, 끈 하나로 겨우 버텨…과감+세련 패션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4/132899350.1.jpg)
![‘불법 의료 시술 의혹’ 박나래, 오늘(6일) ‘놀토’ 정상 방송 [공식]](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6/132913424.1.jpg)





![블랙핑크 리사, 뭘 입은 거야…파격 노출 착시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5/132906328.1.jpg)





![조진웅 은퇴…“배우의 길 마침표” 불명예 퇴장 [종합]](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6/132913708.1.jpg)





![유승옥, 확실한 애플힙+핫바디…베이글美 여전 [DA★]](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5/12/05/132909885.1.jpg)

![유승옥, 확실한 애플힙+핫바디…베이글美 여전 [DA★]](https://dimg.donga.com/a/140/140/95/1/wps/SPORTS/IMAGE/2025/12/05/132909885.1.jpg)
![맹승지, 끈 끊어질까 걱정…넥타이 위치 아찔해 [DA★]](https://dimg.donga.com/a/140/140/95/1/wps/SPORTS/IMAGE/2025/12/05/132908504.1.jpg)





![[단독] K-심판들의 ‘눈엣가시’ 거스 포옛 사단, 끝내 전북 떠난다!…코리아컵 파이널이 고별전→“헌신한 포옛과 ‘인종차별자’ 오명 쓴 타노스에 두번째 트로피까지” 녹색군단, ‘더블’ 의지 활활](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5/11/25/132835766.1.jpg)

















![김남주 초호화 대저택 민낯 “쥐·바퀴벌레와 함께 살아” [종합]](https://dimg.donga.com/a/110/73/95/1/wps/SPORTS/IMAGE/2025/05/27/131690415.1.jpg)
![이정진 “사기 등 10억↑ 날려…건대 근처 전세 살아” (신랑수업)[TV종합]](https://dimg.donga.com/a/110/73/95/1/wps/SPORTS/IMAGE/2025/05/22/131661618.1.jp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