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로 엄친아 벗을거예요

입력 2009-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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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창업주의 아들인 김종욱은 입대 전 한 달 동안 ‘가수 김종욱’을 알리기 위한 열정의 노력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김종욱 싱글 ‘해바라기’…“가수로 인정받겠다”
가수 김종욱은 가요계의 대표적인 ‘엄친아’로 불린다.

총자산 2조4740억원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창업주가 아버지인 까닭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하얀 피부에 우수에 찬 눈빛도 ‘엄친아’란 표현을 어색하지 않게 해준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종욱은 16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해바라기’를 통해 엄친아 이미지를 벗고 ‘가수 김종욱’만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12월 초 현역입대가 예정돼 있어 ‘김종욱 알리기’는 한 달 밖에 시간이 없다.

“3년간 고생하며 데뷔를 준비했지만 사람들은 돈이 많아 취미로 가수를 하는 줄 알고 있고 ‘엄친아 김종욱’이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정작 얼굴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엄친아’란 표현 뒤에 가려진 그의 모습은 우리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굳이 현역입대를 고집한 것이나 자가용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하루 용돈 2만원에 동전 한 닢 허투루 쓰지 않는 근검절약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이번 ‘해바라기’를 통해 ‘가수 김종욱’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고집 때문에 SG워너비 김석훈의 피처링을 권하는 소속사 측의 권유를 ‘거부’하기도 했다.

김종욱은 데뷔 때부터 이미 많은 스타들로부터 ‘피처링’이란 명목으로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2월 발표한 데뷔곡 ‘그대만이’는 정소영 황정음 남규리 이영은 등 12명의 여자 스타들이 우정 출연해 부케 받는 퍼포먼스를 함께 했으며, 1집 타이틀곡 ‘그대에게 바라요’는 솔비와 함께 불렀다. 또한 2집 타이틀곡 ‘척하면 척’은 다비치의 강민경과 호흡을 맞췄다.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 삽입곡 ‘운명을 거슬러’는 SG워너비와 함께 했다.

“제 이름과 실력을 알리고 싶었는데, 피처링이 많아 같이 했던 사람이 더 부각돼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번엔 ‘혼자 하겠다’고 했어요.”

그의 말대로 이번 ‘해바라기’가 큰 성과를 남기지 못하면 그는 군에 있는 동안 ‘엄친아’로만 기억돼야 한다.

미디엄 템포에 쉬운 멜로디의 ‘해바라기’는 인기 작곡가 조영수 사단에 소속된 작곡가 ‘이야기’와 작사가 안영민이 의기투합해 만든 곡이다. 이야기는 하하의 ‘너는 내 운명’, 지아의 ‘수호천사’ 등을 작곡한 숨은 실력파다.

“‘해바라기’는 대중성 있고 좋은 노래지만,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과는 좀 달라요. 입대 후 작사, 작곡 능력을 키워서 내가 진짜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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