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스리그- 포항, ‘알 이티하드 나와!’…움 살랄 꺾고 결승행

입력 2009-10-29 09: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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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준.스포츠동아DB

'알 이티하드(사우디), 한 판 붙자!'

'파리아스 매직'이 카타르까지 불어 닥쳤다. 포항 스틸러스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K-리그 클럽의 자존심을 세웠다.

포항은 29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끝난 움 살랄(카타르)과의 대회 4강 원정 2차전에서 후반 스테보와 노병준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2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렸던 홈 1차전에서 황재원, 김재성의 득점으로 2-0으로 이겼던 포항은 1, 2차전 합계 4-1로 움 살랄을 제치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K-리그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 무대에 진출한 것은 2006년 챔피언 전북 현대 이후 3년 만이다.

준우승 상금 75만 달러(우승 150만 달러)를 확보한 포항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꺾고 결승에 오른 'K-리그 천적'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다음 달 7일 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아시아 클럽축구의 최강자를 가린다.

K-리그 팀을 제치고 2004년과 2005년 거푸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알 이티하드는 4년 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포항이 알 이티하드를 꺾고 정상에 오르면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날 한 골 차로 패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고 있던 포항은 마치 홈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처럼 자신감 넘치고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포항은 스테보를 축으로 좌우에 노병준과 데닐손을 받친 스리톱 공격진을 꾸리는 등 1차전 선발 멤버 그대로 움 살랄과 맞섰다.

전반 8분 만에 수비수 최효진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가는 불운을 겪은 포항은 전반 내내 특유의 조직력을 살려 움살랄을 거세게 몰아 부쳤다. 반면 움살랄은 포항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다.

전반 37분 김태수의 슈팅과 전반 막판 노병준의 헤딩슛이 각각 무위에 그치면서 포항은 다소 초조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포항은 결국 후반 10분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미드필더 김재성이 내준 공을 스테보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차 움 살랄 골문 구석에 꽂았다. 포항은 이제 움 살랄에 세 골을 내줘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포항은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4분 뒤 노병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면서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이후 결승 진출을 확신한 듯 스테보, 데닐손, 노병준을 차례로 빼고 황진성, 송제헌, 송창호를 내보내며 리그 최종전을 준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후 포항은 후반 인저리타임 이브라히마 나디야에게 프리킥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승패에 큰 영향은 끼치지 못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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