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희남 100m 우승… ‘광속커플’ 탄생!

입력 2009-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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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사이 두선수 한국그랑프리 동반 1위
한국육상에 ‘광속커플’이 떴다.

3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한국그랑프리육상경기대회 여자100m결승. 26일 막을 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육상4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김하나(24·안동시청)는 11초65(대회신기록)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열린 남자100m결승. 금메달을 목에 건 김하나는 애타는 표정으로 출발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4번 레인에서 뛰는 임희남(25·광주광역시청)과 김하나는 1년 넘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사이. 여자친구의 기대대로 임희남 역시 10초55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하나는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청에 수줍은 표정으로 임희남의 어깨를 토닥였다.

2005년 태릉에서 처음 만난 둘은 2008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김하나는 “2008년 전국체전에서 부진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그 때 (임)희남이 오빠가 많이 힘이 돼 줬다”면서 “같은 운동을 하다보니, 서로 기술적인 부분까지도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했다. 임희남이 한국남자100m의 대표주자였던데 반해, 김하나는 2009년 전국체전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한때 임희남에게 쏟아지던 스포트라이트도 이제는 김하나의 차지. 임희남은 “이제는 (김)하나가 내게 더 많은 얘기들을 해 준다”며 웃었다.

한편, 기대주 박봉고(18·경북체고)는 400m결승에서 46초16로 1위를 차지, 1997년 김재다(당시 광주체고)가 세운 남자고등부기록(46초45)을 12년 만에 경신하며 대회 MVP(상금200만원)로 뽑혔다. 400m허들 결승에서는 김경화(18·경기체고)가 58초89의 기록으로 우승, 1999년 강혜민(당시 인천체고)이 세운 여자고등부기록(1분00초21)을 갈아 치웠다.

광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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