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YE(양용은)는 이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

입력 2009-11-04 15: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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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우즈. 스포츠동아DB

HSBC챔피언스 회견서 호평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을 꺾고 아시아인 최초로 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을 추켜세웠다.

우즈는 5일부터 중국 상하이 시샨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143야드)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의 마지막 대회 HSBC 챔피언스(총상금 700만 달러) 출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YE(양용은)는 훌륭한 선수다. 3년 전 처음 이 대회에서 만났으며 최근 골프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였다. 자신감 있고 흔들리지 않는 경기를 하며 PGA챔피언십과 혼다클래식 등 여러 대회를 석권했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또 “YE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로서 큰일 을 했으며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YE가 이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상대방에게 후한 평가를 내리기 쉽지 않은 일인데, 말솜씨도 황제답다. 지난 주말 볼보 월드매치플레이 준결승에서 앤서니 김에게 패한 뒤, 컨시드를 주지 않아서 패했다며 불평을 늘어놓은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비교된다.

그러나 우즈는 “양용은을 포함한 다른 선수들이 모두 훌륭하지만 대회에서 승리하고 싶다. 시샨 골프장의 코스가 훌륭하고 몸 컨디션도 좋다”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양용은은 2006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즈와 만나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양용은의 한 측근은 “양용은의 컨디션이 좋고 국민이 열렬히 응원해주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는 아버지가 된 점이 골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아이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연습시간을 뺏기는 문제도 있지만 연습을 할 때 더 집중하고 더 정확히 치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아버지가 된 이후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제프 오길비(호주),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자크 존슨,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은 아버지가 된 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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