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한바탕 앓고나니 발라드가 가슴으로 들어왔다”

입력 2009-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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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출연한 ‘무한도전’에서 3초 만에 팔씨름에서 지고, 신종플루까지 걸려 ‘국민약골’이 되고 말았다는 케이윌은 “요즘이 더 위험한 시기라는데 걸리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2집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발표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은 최근 신종인플루엔자A(신종플루)로 1주일간 격리치료를 받았다. 그 덕분에 그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는 질문을 받고, 이에 “이젠 괜찮다”는 대답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했다고 했다.

5일 2집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를 발표한 케이윌에게 자연스레 안부를 묻자 그는 대답대신 “올 한 해, 참, 다사다난했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그는 일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은 한 해를 보냈다.

올 초 MC몽과 함께 부른 ‘러브 119’를 시작으로 ‘눈물이 뚝뚝’ ‘1초에 한방울’을 연속 히트시키면서 데뷔 3년만에 가수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4월 교통사고를 당했고, 10월에는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았다. 심지어 최근에는 음식을 끓이던 가스레인지 불을 끄지 않고 잠들어 자칫 가스중독으로 위험할 뻔한 상황도 겪었다.

“정말 열심히 음반활동 했는데, 정작 ‘무한도전’ 단 한 번 출연했더니 사람들이 참 많이 알아봤어요. 허무하다 생각했는데 이번엔 또 신종플루로 의도치 않게 이름을 알렸어요.”

케이윌은 이번 2집이 “앞으로 10년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앨범”이어서 정성을 쏟았지만, 신종플루로 인해 약 보름이 늦춰졌다.

그래서 그는 격리치료를 받는 1주일 동안 몸도 아팠지만, 마음이 더 아팠다. 그래도 그는 “요즘 신종플루가 심각해져 걱정하면서 활동했을 텐데, 아예 먼저 걸리고 나니 홀가분하다”며 웃었다.

케이윌 2집은 ‘러브 119’ ‘눈물이 뚝뚝’의 연속 히트 이후 발표됐기에, 그의 말처럼 롱런을 좌우할 앨범이다. 이번 음반으로 ‘발라드 강자’로 확실히 각인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 격동의 시기, 과도기에 있는 것 같아요. 그간 노래도 좀 알리고 이름도 알린 것 같아요. 모든 앨범이 중요하지만 이번은 앞으로 10년이 걸려 있기에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다행히 만족할 만한 앨범이 나왔어요.”

케이윌은 앨범 성적여부를 떠나 이번 음반이 마음에 드는 것은 “음악에 대한 진성성” 때문이라고 했다.

“대개 작업을 하면서 대중성을 고려해 ‘히트 공식’에 맞춰 노래를 만들게 되는데, 이번엔 곡과 가사가 동시에 나올 정도로 한번에 만들어진 노래가 많았어요. 자부심 느낄만한 앨범입니다.”

케이윌은 그동안 가창력을 뽐내기 위해 노래를 “다이나믹하고 화려하게” 불렀지만, 이번에는 곡의 느낌 그대로 진정성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그래서 “곱씹어 들을수록 좋은 앨범”이라고 했다.

‘발라드의 새로운 스타로’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은 이번 앨범을 하면서야 ‘발라드’를 마음속에 받아들였다고 했다. 원래 흑인음악을 좋아했고, R&B를 추구했기에 ‘발라드 가수’란 수식어가 어색했고, 또 어려웠다.

2집을 작업하면서 “발라드를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고, 음악을 하는 나의 자세도 자연스럽게 바뀌었”고, “한국적인 감성이 나에게 자리를 잡게 되는 변화를 느꼈”다.

2년 7개월만에 발표된 2집은 18곡이 빼곡히 들어있다. 힙합가수가 아닌 발라드 가수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트랙 수다.

타이틀곡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는 김종국의 ‘한 남자’, 윤하의 ‘비밀번호 486’을 작곡한 황찬희의 곡으로, 애잔한 멜로디와 세련된 편곡, 슬픔이 묻어나는 가사 그리고 슬픔을 절제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이별, 사랑, 그리움을 노래했다.

“‘눈물이 뚝뚝’은 1위는 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올 한 해 기억에 남는 노래’로 인정해주십니다. 이번 앨범은 그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나도 계속해서 사랑을 받고 노래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케이윌은 12월 25일 첫 콘서트를 갖는다. 그는 “꿈이 이뤄졌다”고 했다. “공연은 가수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는 중요한 미션”이라며 좋은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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