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유소년 시스템, 드디어 ‘보석’ 꿰다

입력 2009-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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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축구 어떻게 강해졌나
한국청소년축구가 국제무대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에 이어 아우격인 U-17 대표팀도 나이지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FIFA U-17 월드컵에서 난적 멕시코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이처럼 한국청소년축구가 강해질 수 있었던 계기는 꾸준한 투자와 체계적인 관리 덕분이라는 게 축구계의 한 목소리다.


○협회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의 성공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부터 만 12세 이하 선수들을 권역별로 선발해 꾸준하게 관리해 왔다. 전국을 5개 권역으로 구분해 지역별로 선수들을 선발해 150명을 구성해 따로 지도했다. 협회는 금요일과 토요일을 활용해 권역별로 선수들을 모아 훈련시키며 유망주들을 관리했다. 이후 선수들이 중학교로 진학하면 U-13 대표를 60명으로 구성하고, 1년이 지나면 40명으로 줄이는 등 피라미드식으로 선수들을 점점 걸러내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해 왔다. 이들이 만 15세가 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 1차 예선전에 출전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들이 다음해 열리는 U-16 선수권에 나서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정착으로 U-17 대표팀은 또래에서 최상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고, 어려서부터 손발을 맞춰온 덕분에 단단한 팀워크로 형성할 수 있게 됐다. 협회 조영증 기술교육국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행한 유소년 관리시스템이 한국청소년축구가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프로 유스 출신의 유망주들

U-20 대표팀과 U-17 대표팀의 주축 상당수는 K리그 팀 산하에 있는 유스팀 소속이다. U-17 대표팀에서 이종호, 이중권(이상 광양 제철고), 손흥민, 조민우(이상 동북고), 고래세, 윤일록(이상 진주고) 등이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U-20 대표팀에도 윤석영(전남) 등 일부가 K리그 산하 유스팀 출신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 산하 유스팀의 역사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기량이 뛰어난 유망주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청소년 축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조 국장은 “프로팀이 운영하는 유스팀이 고등학교 위주로 되어 있는데 앞으로 중학교, 초등학교까지 확대되면 더 좋은 자원들이 배출될 것이다”며 “학원축구와 프로 유스팀이 아직 융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서로 공존하며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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