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즌’ 끝낸 이재우, 이제부턴 ‘외조 시즌’

입력 2009-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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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시즌을 끝낸 두산 이재우(29·사진)가 이번에는 ‘외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재우의 부인은 알려져 있다시피 프로여자배구 흥국생명 세터 출신의 이영주(28). 이영주는 결혼 후 남편을 위해 오랫동안 입어온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한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올 가을부터 부천시청에 소속돼 다시 배구코트를 누비게 됐다. 은퇴한 후에도 각 구단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계속 거절하다 육아와 살림을 병행할 수 있는 실업팀에서 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재우는 아내의 결정을 존중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을 위해 그동안 희생해준 아내를 위해 ‘외조의 왕’을 자청하고 나섰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출근길을 챙겨주고 딸 윤서도 돌보는 등 아내가 하루만큼은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물론 본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이재우는 올 시즌 두산 불펜의 맏형으로 팀을 든든히 지켜왔지만 후반기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안에서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 밖에서는 한팀을 이끄는 주축선수로 살아가기 위한 이재우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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