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아이돌 신화의 앤디 ‘11년차 아이돌스타’ 멋쩍지만 멋있는 훈장

입력 2009-11-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이돌그룹 신화 출신인 앤디는 음악프로 출연자 대부분이 나이어린 아이돌 가수여서 위축된다고 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아이돌 인사하면 민망할때도…그래도 음반은 ‘신화’가 최고
뮤지컬·드라마·음반제작까지…욕심 많다? 호기심이 많을 뿐!
“음반은 그룹 신화의 이름으로만 내야할 것 같아요.” 가수 앤디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가요계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의 연령대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으로 낮아진데다 유난히 아이돌(idol) 그룹이 많은 탓에 “현장에서 나도 모르게 위축된다”고 설명하면서다. 가요계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인 앤디는 가요계에서 보낸 세월이 올해로 11년째다. 하지만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데는 여전히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극과 극이에요. 아이돌 그룹 출연자가 많은 프로그램 대기실에 있으면 민망하죠. 다들 와서 인사하는 데 그게 더 부끄럽기도 하고요. 솔로가수로 욕심이 있지만 마음 편하게 노래하기 위해선 그룹 신화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에릭 김동완 전진 등 팀 동료들이 군에 입대하면서 신화는 자연스럽게 활동을 중단했다. 대신 일부 멤버들은 솔로로 나섰다. 앤디는 다른 멤버들보다 더 부지런히 다양한 장르로 눈을 돌렸다. 가수와 음반 제작자, 뮤지컬 배우, 드라마 출연까지 여러 분야에 도전하며 재능을 드러냈다. 10월 말에는 두 번째 정규 음반인 ‘싱글 맨’(single man)도 발표했다. 욕심 많은 행보만큼이나 현장에서 느끼는 감성도 남다르다. 그는 “혼자 음반을 냈을 때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했다”면서 “워낙 가수들이 많다보니 기회가 줄어드는 건 이제 받아들여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또한 “11년 동안 신화로 해보지 않은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인데 팬들에게 더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크다”고도 했다. 조심스럽게 말을 했지만 앤디는 올 한 해를 누구보다 알차게 보냈다. 지난해 말까지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앤서방’이란 친근한 별명을 얻었고 이어 SBS ‘두 아내’로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욕심이 많기 보다 늘 새로운 분야가 궁금해요. 6개월 동안 드라마 ‘두 아내’를 찍으면서 연기가 어렵다는 걸 새삼 알았죠. 물론 김용림 선생님이 늘 제 편이 되어 주셔서 특별과외를 받았어요.”

중장년 연기자부터 아역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연기자들이 출연한 ‘두 아내’는 앤디가 처음 도전한 연속극이었다. 그만큼 촬영 분량도 많았다. 이 때 앤디에게 미세한 부분까지 가르쳐 준 사람은 중견 배우 김용림.

‘우리 결혼했어요’의 팬이었던 그녀는 촬영장 안팎에서 앤디를 챙겼다. 덕분에 앤디는 드라마가 끝난 뒤 제작진이 선정한 ‘연기력 상승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가수, 음반 제작자, 연기자까지 여러 직업이 있지만 뭐든지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요. 처음부터 대박이 나는 건 운과 실력이 한 번에 맞아야 하지만 저는 차근차근 하려고요. 다만 요즘엔 정말 해도 해도 되지 않는 분야가 있는데 그건 연애 같아요.”

14일 대만에서의 단독 공연을 시작한 앤디는 12월24일 일본 도쿄와 26일 중국 상하이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를 벌인다. 이후 연말이나 내년 초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신인 가수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1년 내내 진행하고 있다. 서울 롯데월드에서 매주 공개 오디션을 벌이는 것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다.

“아직은 작은 기획사여서 가수 지망생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요. 차츰 규모가 커지고 좋은 가수를 만들 날이 올거라고 믿어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