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김태균·이승엽·임창용·이혜천
각팀 투·타 간판 포진… 활약 관심집중
이제 일본은 연예스타뿐 아니라 프로야구도 한류 바람이다. 김태균에 이어 이범호까지 일본 진출에 성공하며 내년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역대 최다 타이인 5명의 한국선수가 활동하게 됐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한국 출신 선수가 일본에서 뛰었던 해는 2001년이다. 이종범이 주니치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고 요미우리에는 조성민과 정민철이 있었다. 여기에 당대 최고 투수였던 정민태(요미우리)와 구대성(오릭스)이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며 모두 5명이 일본무대에 함께 섰다. 그러나 정민철 정민태 이종범 등 한국을 대표했던 스타들이 부진에 빠져 잇달아 귀국함에 따라 2003년 구대성, 2005∼2006년에는 이승엽(지바롯데→요미우리)이 홀로 일본을 지켰다.
내년에는 이범호와 김태균이 일본에 진출하며 요미우리 이승엽, 야쿠르트 임창용 이혜천과 함께 5명이 일본무대를 누빈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이병규마저 일본 잔류에 성공할 경우 역대 최다 6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2001년과는 상황과 분위기가 다르다. 2001년은 정민철 정민태 조성민 등 3명의 투수가 요미우리에 모여 내부경쟁을 하며 대부분 2군에 머물러야 했다. 이종범도 시즌 중반 명예회복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장 많은 한국 출신 선수가 일본에 모였지만 동시에 급격한 내리막길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김태균이 지바롯데의 중심타자로, 이범호가 소프트뱅크의 핵심 내야수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또 계약 마지막 해인 이승엽이 명예회복을 선언했고 임창용도 특급마무리로 건재하다. 한국 출신이 센트럴리그의 간판 요미우리, 퍼시픽리그 최고 인기구단 소프트뱅크 등 다양한 구단에 골고루 포진해 활약할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