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꿈꿔서 V ,안꿔도 V” 전남 희한한 해몽

입력 2009-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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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말에요. 제가 FC서울하고 경기 전날 꿈을 꿨는데요.”

25일 준PO 경기 전 전남 백낙우 주무에게 오늘 경기 예상스코어를 묻자 짐짓 심각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백 주무는 21일 서울과의 6강PO 전날 밤 희한한 꿈을 꿨다.

명단 제출을 위해 일찌감치 경기장에서 도착해 있는데 갑자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큼지막한 폭탄이 떨어졌다. 깜짝 놀라 엎드려 주변을 살피니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나고 아비규환인데 자신의 몸만 멀쩡하더라는 것. 꿈에서 깬 백 주무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그래, 오늘은 이긴다.’ 백 주무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 누구에게도 부정이 탈까봐 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결과는? 잘 알려진 것처럼 전남의 극적인 승부차기 승. 꿈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24일 밤, 백 주무가 잠이 들기 직전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오늘은 무슨 꿈을 꿀까?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또 폭탄이? 아니면 홍수라도?’ 백 주무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결과는? 아무 꿈도 꾸지 않고 편안한 숙면을 취했다.

“그럼 오늘은 지는 거 아니냐”고 묻자 백 주무의 대답이 말 그대로 ‘꿈보다 해몽’ 격이다. “첫 게임에서 꿈 덕분에 이겼으니 오늘은 꿈 안 꾸고도 이길 차례죠.”

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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