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져도 지지 않는 태양

입력 2009-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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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솔로곡 ‘웨딩드레스’를 발표한 그룹 빅뱅의 태양. 올해 대부분의 시간을 녹음실에서 보냈다는 그는 “나의 색깔을 음악에 채워넣는 재미에 빠졌다”고 말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매일 7시간 연습…공연 전날엔 뜬 눈…연습실·녹음실·숙소가 나의 전부다”
“달라진 건 없어요. 똑같이 연습실에만 있으니까요.”

태양(21)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룹 빅뱅으로 데뷔하고 만 3년이 흐르는 사이 빅뱅도, 태양도 스타가 됐다. 움직일 때마다 수십명의 팬들이 몰리고 마음 놓고 거리를 걷거나 쇼핑을 즐길 수도 없는 ‘핫 아이들’이다.

그렇지만 태양이 주로 생활하는 곳은 한정적이다. 서울 상수동의 연습실과 녹음실 그리고 숙소. 한 곳에 밀집돼 있는 세 공간에서 태양은 올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새벽에 연습실에서 춤을 추다 답답해서 창 밖을 보면 소속사 사무실이 보여요. 그 밤에 불이 켜진 창문을 보면 꼭 사장님 방이에요.”(웃음)

솔로곡을 발표하고 방송활동을 시작한 요즘의 일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주일에 두 번씩 정해진 방송 일정을 제외하곤 늘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매일 7시간 정도 춤 연습을 한다”는 태양은 “다음날 방송 출연이 있으면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신경이 쓰여서 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구상하고 상상하다보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그는 다른 가수들과 비교해서도 자신의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다.

태양. 스포츠동아DB


빅뱅 멤버들 가운데서 가장 말수가 적은 태양은 그룹을 든든히 받치는 버팀목 같은 역할을 맡는다.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지난해 초 솔로 음반을 내 일찌감치 자신만의 끼를 드러냈다. 이달 싱글을 발표하고 두 번째 솔로곡 ‘웨딩드레스’를 선보인 데다 내년 초 정규음반을 준비 중일 정도로 음악과 무대를 향한 욕심도 크다.

“이번 음악에는 멜로디에 참여해서 그런지 애착이 더 커요. 테디 형(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과 상의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음악에 하나씩 채워 넣었어요.”

‘웨딩드레스’는 떠난 연인에 대한 미련을 노래한 곡. 솔로로 활동할 땐 주로 진한 사랑을 노래했던 태양은 이번 무대에서도 세련되고 노련한 퍼포먼스 실력을 뽐낸다. 또 다른 수록곡 ‘웨어 유 엣’(Where u at)에서는 강한 비트와 섞인 태양의 목소리가 돋보인다.

“연습생일 때는 가수만 꿈꿨는데 그 꿈은 이뤘죠. 지금은 그에 대한 책임감이 커요. 가수라는 꿈 하나만 보던 때와 비교할 수 없이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좋은 무대와 좋은 노래 그리고 인기에 대한 보답을 늘 생각해요.”

빅뱅은 데뷔하고 3년 동안 한 번도 공백기 없이 활동했다. 데뷔 때부터 쉼 없이 미니음반을 발표한 뒤 하나로 묶어 정규 음반을 내놓았고 단독 콘서트와 멤버들의 솔로 활동까지 3년 간 바쁘게 달려왔다.

태양도 “3년 동안 쉬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 사이에 일본으로까지 무대를 넓혀 이달 초에는 세 번째 싱글을 출시했고 점차 인기를 더하고 있다.

“계속 커리어를 쌓고 싶어요.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 좋은 무대를 꾸미고 싶기도 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무대는 화려한 게 아니에요. 그저 거리에서 편안하게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어도 좋아요. 팬들과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다면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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