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최고평점 컴백…위기설 잠재웠다

입력 2009-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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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DB

두달여 만에 출장…69분 맹활약
퍼거슨 감독“주전경쟁서 이길 것”


26일 오전(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B조 5차전에서 베식타스(터키)를 만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소 우세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0-1로 패했다. 앞으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퍼거슨 감독의 ‘모험’이 실패로 돌아간 셈.

이날 왼쪽 윙으로 나선 박지성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중원에서 상대편 골문까지 이어지는 날카로운 롱 패스를 비롯해 골키퍼를 맞고 튕겨 나온 위협적인 중거리 슛까지 선보이는 등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한 한풀이라도 하듯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69분간 활약하는 동안 세 번의 슈팅을 날리며 공격본능을 맘껏 뽐냈다. 볼에 대한 집중력 또한 끈질겼다. 맨유 쪽 골문에서 날아온 롱 패스를 상대편 골문에서 끝까지 따라가 잡으려는 끈기를 보여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고, 후반 15분 혼잡한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음에도 끝까지 동료에게 패스를 성공시키는 집념도 보였다.

후반 중반 마이클 오언과 교체된 박지성에게 맨유 팬들은 환호성과 기립박수를 보내주었고, 퍼거슨 역시 박지성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며 만족감을 표했다. 벤치에 앉아 있던 맨유 선수들도 모두 박지성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그를 격려했다. 퍼거슨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충분히 발렌시아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박지성이 주전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의견들을 잠재웠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좋았다. 골닷컴의 맷 모나한 기자는 박지성의 활약에 대해 “긴 부상 기간 이후 ‘괜찮은’ 복귀였다. 라파엘과 호흡이 좋았고, 전반전에는 상대 골키퍼를 위협했다”고 평했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박지성에게 오베르탕과 함께 팀 내 가장 높은 점수인 7점을 부여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박지성은 긴 공백을 깨고 성공적으로 복귀해 그간의 ‘위기설’, ‘슬럼프설’을 잠재웠다.

맨체스터(영국)|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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