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들의 잔치…일구회 시상식 현장 1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김인식 WBC대표팀 감독이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순간 SK 김성근 감독은 가장 먼저 단상에 올라 꽃다발을 건넸다. 임진환 기자 inphoto@donga.com
‘시끌벅적’ 일구회 시상식 하이라이트
SK 김성근 감독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타 팀 감독이 아니라 꽃다발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 꽃의 임자는 10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일구회 시상식 전부터 익히 짐작할 수 있었다.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이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순간, 김 감독은 제일 먼저 단상으로 걸어갔다.두 노익장 사이에 오고간 것은 꽃다발이자 우정이었다. SK가 일본 고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때부터 김인식 감독은 대상 수상을 알렸고, 김성근 감독은 시상식 참석을 약속했다. 이밖에 봉중근, 류현진 등 WBC 제자들부터 한화에서 선수생명을 되살린 강동우까지 김인식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인식 감독은 시상식이 끝나고도 VIP석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 연예인으로 구성된 천하무적 야구단이 옆에 앉혀놓고, 명예감독을 간청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8개 구단 감독을 찾아가서는 1일 코치 서약서에 사인까지 읍소해 수락을 얻어냈다.
프로야구선수들의 잔치…일구회 시상식 현장 가수 심은진과 LG 봉중근은 듀엣 공연으로 시상식을 빛냈고 ‘천하무적 야구단’은 이날 공로상을 수상했다. 임진환 기자 inphoto@donga.com
영화 ‘스카우트’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시상자로 등장했다. 주인공 임창정이 “그렇게 찾아다녔는데 여기 계셨군요?”라고 삼성 선동열 감독에게 말하자 영화 스토리를 아는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선 감독도 멋쩍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LG 봉중근은 가수 심은진과 ‘그대안의 블루’를 깜짝 열창, 환호를 받았다. 초반 가사를 살짝 틀리기도 했던 봉중근은 “10일간 연습했는데 그래도 떨렸다”고 말했다. 또 코치상을 받은 두산 윤석환 투수코치를 위해 신인 3총사 고창성 이용찬 홍상삼이 나란히 ‘꽃돌이’로 등장하는 훈훈한 풍경도 연출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