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잘 안풀리네…”

입력 2009-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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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동아일보DB

82일만에 정규리그 복귀 신고
왼쪽 윙 출격 … 62분 필드 누벼
스카이 “큰 특징 없어” 평점 6점
13일 오전(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애스턴 빌라 간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가 열린 올드 트래포드. 최근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박지성이 선발로 출장해 62분간 활약했지만 맨유는 전반 19분 상대 골게터 아그본라호르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졌다. 박지성의 정규리그 출전은 82일 만이다. 애스턴 빌라가 맨유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무려 26년 만의 일로 이전까지 기록은 37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 주 베식타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 출전했을 때 팬들로부터‘박지성 송’을 선물 받으며 복귀했던 박지성은 맨유 구단 매치 프로그램에 특집 인터뷰까지 실리는 등 ‘화려한 복귀’를 자랑했다. 영국 언론들도 일찌감치 박지성이 선발 출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전하며 기대감을 표했고, 박지성은 예상대로 왼쪽 윙으로 선발로 나섰다.

초반까지는 괜찮았다. 박지성은 전반 9분 상대 수비와 치열한 볼 경합 끝에 크로스를 성공시켰고, 12분에는 긱스와 감각적인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대 앞까지 돌진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맨유는 전반 중반부터 단단히 꼬였다. 박지성뿐 아니라 맨유 멤버 모두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특히 악동 루니는 홀로 상대편 진영으로 돌진하다 수비에게 볼을 빼앗긴 뒤 동료들을 향해 ‘좀 더 빨리 들어와 있으라’는 다소 거친 제스처를 취하며 짜증을 부리기도 했다. 긱스 역시 상대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동안 플레처, 안데르손, 비디치 등을 불러들여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이상하리만큼 맨유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애스턴 빌라 골대에 슛을 퍼 부었던 루니, 오언, 베르바토프, 깁슨 모두 머리를 감싸 쥐며 안타까워했다.

박지성은 스카이스포츠로부터 “눈에 띄는 특징이 없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는 한편 골닷컴으로부터는 혹평에 가장 낮은 평점 4점을 부여받았다.

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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