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코치 “아르헨 수비는 구멍 투성이”

입력 2009-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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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

정해성 코치가 본 아르헨티나
스페인 카탈루냐 친선전서 2-4 참패
“새 얼굴 대거 포함…수비조직력 허술”
마라도나 감독 조합 고민 흔적 역력


“마라도나 감독의 고민이 드러난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직접 관전하기 위해 스페인에 머물고 있는 정해성 국가대표팀 코치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대표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 출전했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맥이 풀렸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 등 공격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개인사정과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정 코치는 “이번 경기를 놓고 아르헨티나의 전력을 평가하는 건 무리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수확을 올렸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우선 마라도나 감독이 수비수 기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

정 코치는 “이번 경기 뿐 아니라 월드컵 예선전도 보면 아르헨티나가 수비수들의 자리를 자주 변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를 측면과 중앙에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르틴 데미켈리스의 포지션을 변경했다. 마라도나 감독이 수비수 조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밝혔다.

정 코치는 수비수들의 개인 능력보다는 수비 조직력이 많이 흐트러져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탓인지 수비 조직력이 약했다. 수비가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었으며 너무 쉽게 실점하는 등 전체적으로 수비에 문제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코치는 경계의 끈을 풀지 않았다. 정 코치는 “본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의 약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계속해서 아르헨티나 경기를 보면서 꾸준히 정보를 모으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2-4로 패했다.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와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가 골맛을 봤지만 4골이나 내주며 무너졌다. 마라도나 감독은 FIFA 징계 때문에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평창=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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