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감독. [스포츠동아 DB]
클럽월드컵 4강땐 아르헨 팀과 경기·허정무호 기술위원 파견…전력분석
‘아직도 배가 고프다!’마치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한국 축구의 위대한 도전이 떠오른다. 이제 세계를 향한 도전이다. 아시아 클럽 챔피언 포항의 2009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쉽게 K리그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포항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사진)의 시선은 국내와 아시아 무대가 아니라 세계를 향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개막된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 중인 포항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마젬베(콩고)와 대회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파리아스 감독은 “아프리카 축구의 특성답게 힘과 개인기가 뛰어난 팀”이라고 상대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뛰어난 분석 능력을 입증한 포항의 정보팀이 내놓은 마젬베의 약점은 다소 취약한 조직력. 대부분의 플레이 패턴이 개인기에 의존한다는 의미. 파리아스 감독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다른 부분에 비해 조직력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정 의미있는 경기는 다음 라운드부터다. 남미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인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의 4강전.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서 만날 아르헨티나이기에 더욱 각별하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에스투디안테스에는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주력 요원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밝힌 월드컵을 대비한 ‘맞춤형 전략’이란 측면과 미리 아르헨티나 축구에 대해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포항의 역할은 더 없이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도 클럽월드컵에 기술위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클럽대항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번 대회에서 포항은 어떤 결실을 맺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