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뒤에서 웃는 사람 있다

입력 2010-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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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각각 다른 결정체를 가진 눈도 수분함유 정도에 따라 이름이 나눠진다. 스키장 슬로프에는 습기가 없고 잘 뭉쳐지지 않는 ‘파우더 눈’이 최고로 손꼽힌다. 스포츠동아DB

수분 적은 눈, 스키장 최고의 설질…스키 플레이트에 안 달라붙어 좋아
서울 25.8cm, 대관령 40.1cm, 춘천 29.3cm 등 기록적인 ‘눈 폭탄’에도 시설물 피해는 거의 없었다. 이번 폭설이 한파를 동반하면서 함박눈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건설(乾雪)이었기 때문이다.

5일 강원지역 스키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영하 7도 이하의 혹한 속에서 내리는 눈은 습기가 적고 가벼운 건설이다. 또 영하 3∼6도는 적정설, 영하 3도 이상이면 습설(濕雪)이 각각 내린다는 것.

눈 속에 수분이 많으면 습설 그리고 적으면 건설이 되기 때문에 습설이 건설보다 비중이 크다. 일반적으로 쌓인 눈 1m³를 녹여 물로 만들 경우 300kg을 기준으로 이보다 무거우면 습설, 가벼우면 건설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습설에 비해 가벼운 건설은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

수분이 없어 바람이 풀풀 날리는 건설은 잘 뭉쳐지지 않아 눈 오는 날 추억거리인 눈사람을 만들기가 어렵지만 스키장들은 건설을 선호한다. 습설은 스키 플레이트에 잘 달라붙는 등 미끄러짐이 좋지 않아 슬로프 설질에 별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자연 경관인 슬로프 주변 울창한 나무를 부러뜨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이원리조트 레저영업팀 박도원 대리는 “스키장 슬로프에는 이번 폭설처럼 습기가 없고 뭉쳐지지도 않는 부드러운 일명 ‘파우더(가루)’ 눈이 최고”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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