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선수 장소연 몬타뇨 “세살배기 자식은 나의힘”

입력 2010-01-15 17:11:5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소연-몬타뇨. [스포츠동아 DB]

KT&G우승 영광 재현 앞장
여자 프로배구 KT&G는 ‘엄마 배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팀에서는 한 명도 볼 수 없는 엄마 선수를 KT&G는 두 명씩이나 두고 있다. 12월 V리그 여자부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콜롬비아 레프트 공격수 몬타뇨(27)와 ‘돌아온 센터’ 장소연(36)이다.

크게 터울이 나지만 둘은 상당 부분 ‘닮은 꼴’이다. 22세 연상의 그리스인 남편 테오(49·농구 에이전트)와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몬타뇨는 3살배기 아들(드미트리스)을 뒀다. 장소연도 마찬가지. 2세 연하 사업가 김동한 씨 사이에 3살배기 딸(김고은)을 둔 그다.

배구 입문 시기도 서로 엇비슷하다. 몬타뇨는 어릴 적 농구 선수로 활동하다 14세 때 배구 코트를 처음 밟았다. 장소연 역시 중학교(남성여중)에 진학하면서 배구화를 신었다. 외국인 선수가 엄마인 것도, 코트를 떠났던 선수가 ‘엄마’란 타이틀을 달고 컴백한 것도 V리그 최초의 일이다.

하지만 둘은 최근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자신들이 부진하면 팀도 함께 아픔을 겪는 것.

2009∼2010시즌 V리그 10승4패로 현대건설(13승1패)에 이어 2위를 달리며 2005년 V리그 원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지만 4패가 모두 현대건설에 의해 작성된 기록이다.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줘야 할 고참과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야 할 용병인 터라 부담감은 더욱 크다. 그래도 이들은 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과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로 기억되기 위해서다.

KT&G 관계자는 “둘이 엄마라 그런지 동료들을 정말 잘 챙긴다. ‘엄마는 위대하다’는 말처럼 달콤한 결과를 만들어주기를 기대 한다”고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