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멀미에 시달리는 ‘1박2일’ 멤버들과 태연한 MC몽의 상반된 모습. 사진출처= 방송화면 캡처
1박2일 멤버들 “MC몽, 멀미약 CF 1순위로 떠올라” 농담
#1. 1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로 향한 멤버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목포항에 모인 이들은 흑산도를 가고자 2시간 가량 배를 탔다. 하지만 출발 후 얼마되지 않아 배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파도가 심해 ‘1박2일’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하나 둘 멀미 증상으로 드러눕기 시작한 것. 특히 배를 처음 타본 김종민은 구토증상까지 나타나 화장실에 들락거렸고, 결국 바닥에 누워 꼼짝도 못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반면 MC몽은 모두가 배 멀미로 고생하는 와중에도 너무나 평온한 모습을 보여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평온히 자다 일어나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다 먹어 제작진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2. 2008년 10월 5일 방송된 ‘1박2일-부산을 가다’ 2편에서는 강호동, MC몽, 이수근이 한 팀이 돼 붕장어 잡기에 나선 바 있다. 이날 부산 앞바다로 나선 강호동은 초반부터 극심한 멀미에 고통을 호소했다. 천하장사를 지낸 강호동마저 멀미 앞에 무릎을 꿇은 것. 결국 강호동은 멀미에 쓰러져 방송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에 반해 MC몽은 스태프들까지 촬영을 포기한 상황에서도 갑판에 올라 작업을 해 강호동과 큰 대조를 보였다.
오랜시간 전국 곳곳을 찾은 ‘1박2일’ 멤버들에게 극복하기 힘든 어려움은 많지 않다. 혹한기 야외취침은 물론 배고픔도 어렵지 않게 견뎌낸다. 하지만 ‘배멀미’는 여전히 공포의 대상. 이젠 배를 타는 것이 두렵기만하다.
처음 소개했듯 이날 방송분에서도 멤버들은 높은 파도탓에 멀미로 큰 고생을 했다 . 배가 출항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의 출연진들은 바닥에 드러누웠다. “태어나서 멀미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말한 MC몽만이 배를 타는 것을 즐겼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1박2일’의 이명한 PD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MC몽은 정말 타고난 체질인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보통 ‘1박2일’ 멤버들과 스태프들은 배를 타기 전에 멀미약을 먹고 붙이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면서 “그래도 파도가 높아지면 모두들 배멀미로 앓아 눕는다. 그러나 MC몽은 약을 먹지 않고도 지금까지 멀미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 멀미와 관련해 (MC몽과) 얘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멀미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MC몽에게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멀미를 하지 않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시청자들도 MC몽의 멀미에 관심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MC몽만 멀미를 안 하는 점이 신기하다” “1박2일에서 제작진과 MC몽이 연출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기하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심한 파도에도 멀미를 하지 않는 MC몽에 대해 전문의 최한영(엔엠클리닉)원장은 “시각, 지각 등 다양한 자극과 정보를 뇌에서 통합하고 판단하게 되는데 이러한 정보들이 맞지 않을 때 멀미가 발생한다"면서 “MC몽은 이러한 정보들을 적절히 통합 및 보상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멀미를 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