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동국아, 지금처럼만…”

입력 2010-01-19 15: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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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스포츠동아 DB

대표팀 허정무 감독과 이동국은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2-0으로 승리한 뒤 표정이 밝았다. 이동국은 허정무호 합류 이후 8경기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소화했다. 허 감독은 이동국의 플레이에 대해 “오늘처럼 해줘야 한다.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이동국 또한 “올 해 A매치 첫 승을 거둬 기쁘게 생각한다. 골을 넣지 못했지만 사이드로 폭넓게 움직이며 감독님의 지시에 따르도록 노력했고, 결과도 괜찮았다”며 가볍게 웃었다.

허 감독은 이동국의 발전하는 모습에, 이동국은 허 감독의 마음을 어느 정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소득을 얻은 경기였다.


●첫 풀타임 이동국 “달라졌다”


이날 이동국의 플레이는 이전과 확연하게 달랐다. 공격 시에는 그라운드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자신의 득점 찬스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여러 차례 제공하면서 공격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비록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2~3차례 만들었다. 전반 27분에는 헤딩슛을 시도한 볼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동국은 아쉬움을 토해냈지만 심판은 볼이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봤다. 골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장신 수비수들과의 헤딩 경합도 이겨냈다.

이동국은 경기 후 “직접 부딪히면서 뛰어보니 (상대 수비수의 파워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가담에서도 이동국은 적극성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많은 움직임이 좋았고, 수비 가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며 좋은 점수를 줬다.



●체력 강화와 골은 여전히 숙제


허 감독은 냉정했다. 이동국을 칭찬하면서도 부족한 부분도 꼬집었다.

“경기를 마치고 물어보니 마지막에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좀 더 길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국도 이러한 부분은 인정했다. 그는 “아무래도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폭넓게 움직이니까 후반 막판에는 다소 활동량이 줄어들었다”고 감독의 지적을 받아들였다.

이동국은 이제 A매치 골에 대한 욕심도 서서히 내보겠다고 했다. 그는 허정무호 사단 합류 이후 6번의 A매치에서 아직 1골도 신고하지 못했다. 이동국은 “오늘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쉬웠다. 라트비아와의 마지막 평가전도 잘 준비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말라가(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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